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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찾은 울산 동구 대송농수산물 시장 인근 주차박스의 유리 창문이 완전히 깨진 상태였다.
11일 찾은 울산 동구 대송농수산물 시장 인근 주차박스의 유리 창문이 완전히 깨진 상태였다.

 "태풍이 지나간 지가 언젠데, 아직도 제대로 보수되지 않아 너무 힘듭니다."
지난 9월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으로 발생한 피해에 일부 울산지역 주민들이 여전히 고통 받고 있다.

제법 차가운 가을바람이 부는 11일 찾은 울산 동구 대송농수산물 시장.
인근 주차장을 관리하는 요원들이 쉬는 공간인 주차박스의 유리 창문이 완전히 깨진 상태였다.

이 주차박스는 지난 여름철 연이은 태풍에 두 차례나 넘어진 탓에 창문에 유리조각이 위태롭게 붙어있었다.
실제 주차박스 내부로 들어가 보니 벽면이 우그러져 있었고 균형도 맞지 않아 오래 머물기 힘들 지경이었다.

망가진 주차박스가 벌써 3개월째 방치되면서 주차요원들은 어려움을 호소했다.
주차요원 A씨는 "유리창이 다 깨져버려서 비가 오고 바람이 불면 그대로 다 들어온다.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탓에 물건을 넣어두면 도둑맞기 일쑤라 주변 상가에 짐을 맡기고 있다"라면서 "날이 추워져서 바람이 새니까 더 힘들다. 서류 등을 보관하기도 애매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박스 안에 있으면 균형이 맞지 않아 머리가 아프다. 유리조각이 남아있으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칠까봐 무섭기도 하고, 실제로 급하게 일을 하다가 손등을 다친 적도 있다"면서 "구청에 사정을 이야기했지만 아직까지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를 보다 못한 주민들이 민원을 넣기도 했지만 상황은 아직까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지난 6일 동구청 홈페이지 민원게시판에는 "대송동 농수산물 시장 도로 주차장에 주차관리를 하시는 분들의 쉼터인 주차박스가 지난 태풍 때 넘어가면서 유리창이 깨진 채 방치되고 있다. 몇 달 째 주차하면서 보는데 미관상 좋지 않고, 이제 겨울이 다가오는데 주차관리 하시는 분들이 걱정된다"는 내용이 게시됐다.

이에 대해 동구 관계자는 "부서진 주차박스는 주차장 이용객들의 위험요소가 있어 수리를 위해 업체에 맡겼으나, 시간이 흘러 수리를 못하겠다고 업체로부터 뒤늦게 통보를 받았다. 다시 수리 업체를 찾다가 수리가 불가한 상태라는 판단이 나오면서 구입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제작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달 말까지 설치해 주차관리 하시는 분들의 쉼터를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더뎌지는 태풍 피해 복구로 피해 주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김가람기자 kanye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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