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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사람의 건강, 컨디션, 심리 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러가지 기상요소 중에서 기온은 사람의 능력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너무 더우면 피로해지기 쉽고, 몸이 둔해지며, 일의 능률도 떨어지고 밤잠도 설치게 된다. 너무 추우면 동작이 역시 둔해지고, 이것 또한 일의 능률을 떨어뜨린다.
 
온도는 물체의 차고 더운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따라서 기온은 대기의 차고 더운 정도를 체온은 몸이 차고 더운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 된다. 우리가 온도를 감지하는 것은 우리 몸에 온도감각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피부에는 현재의 온도보다 높은 온도자극을 느끼는 온각과 낮은 온도 자극을 느끼는 냉각이 있어서 온도의 변화를 감지한다. 따라서 우리 몸은 온도를 감지한다기보다 온도 변화를 감지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일년 중 기온이 가장 낮은 계절은 겨울이며 추울 때는 -20'C 이하로 내려가기도 하지만 이런 날은 드물다. 지구에서 가장 추운 곳은 북극이나 남극이며 가장 추운 곳은 -100℃까지 내려가기도 한다. 
 
더위, 추위라는 감각은 어떻게 일어나는 것일까? 
 
더운 나라에 살든, 추운 나라에 살든 사람의 체온에는 큰 차이가 없으며 일정온도, 즉 37℃가 유지되고 있다. 이것은 우리 몸이 만들어내는 열량과 몸 밖으로 방출되는 열량이 같도록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체온이 상승하면 체내에서 만들어지는 열량이 늘고 때문에 몸 밖으로 방출되는 열량도 늘어난다. 우리들이 추위를 느끼는 것은 체내에서 생산되는 열량보다 몸 밖으로 방출되는 열량이 많아 몸의 열이 내려가기 때문이다.
 
우리들이 말하는 추위라고 하는 것은 온도계로 재면 곧 알 수 있지만, 체감온도는 개인차가 크다. 
 
보통은 기온이 12℃이하가 되면 '추워졌다'라고 느끼는데 이것은 가을의 경우이다. 같은 12℃라도 봄이라면 '따뜻해졌다'라고 느낀다. 
 

이에는 사람의 심리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봄의 12℃는 추운 겨울 기온에 적응되어 있기 때문에 날마다 따뜻해지는 태양빛에 대해 '따뜻해졌다'라는 느낌과 동시에 기다리던 봄의 기대감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가을에 느끼는 12℃는 더운 여름에 적응되었다가 온 몸을 꼭 죄어 춥게 느껴지고, 봄과는 반대로 어둡고 혹독한 겨울에 대한 긴장감을 느낀다. 
 
그리고 기온이 5℃ 이하가 되면 확실히 손끝이 뻣뻣해지며, 0℃ 이하가 되면 아픈 듯이 느껴진다. 
 

이것은 물리적인 것으로, 추위를 느끼는 것은 기온뿐만이 아니라 같은 기온이라도 바람이 불면 느끼는 방법이 전혀 달라지고 만다. 예를 들면 온도가 0℃일 때 초속 2~5m의 바람이 불고 있으면 체감온도는 대략 3.5℃ 낮게 느끼는데, 이것은 피부의 표면온도가 바람에 의해 열을 뺏기기 때문이다. 
 
또한, 습도의 영향도 받는데, 기온이 0℃일 때 습도가 50%라면 체감온도는 -0.9℃이나, 습도가 80%가 되면 -2.2℃가 된다. 그러므로 밤이 되면 몹시 추워지는 것은 복사 냉각이 일어나 습도가 높아지기 때문인 것이다. 
 
우리는 추우면 난방을 하며, 더우면 냉방을 하는 등 매우 편리한 수단을 갖고 있기 때문에 체온 조절의 기능이 매우 떨어져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즉 그만한 온도 자체 적응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한번 자연의 맹위를 받게 되면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요즘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도 이상 차이나는 전형적인 늦가을 날씨를 보이고 있다. 
 
몸이 아직 추위에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약한 추위에도 한랭 질환이 나타날 위험이 크며,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저체온증과 같은 중증 한랭 질환자의 절반 이상은 65세 이상 고령자다.
 
늦가을 환절기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적절한 체온조절 그리고 실내 적정 습도 유지를 통해 체감온도를 잘 관리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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