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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현대중공업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현대중공업 노사가 2년치 단체교섭의 연내 마무리를 목표로 집중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올해분 교섭은 시작부터 노사 간 기싸움이 뜨겁다.

현대중 노사는 12일 오후 임단협 4차 본교섭을 갖고 올해 단체협약 취지에 대한 설명과 노사 간 질의응답 하는 시간을 이어갔다.

노사는 지난 3일 울산 본사 조선본관에서 올해 임단협 상견례 이후 조속한 타결을 위해 매주 2차례 교섭을 하고 있다.

노조의 올해 요구안에는 기본급 12만304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 성과금 250%+α, 사내근로복지기금 설치, 하청사 근로자 휴가·명절귀향비 정규직과 동일적용 등이 포함됐다.

앞서 5일 열린 2차 교섭은 사측의 경영현황 설명회로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 사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주 급감으로 노조요구안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물량 감소로 인한 유휴인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물량 재비치와 교육, 휴업, 근무시간 조정 등의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0일 3차 교섭에서는 노사가 임금인상의 기준 자료가 되는 표준생계비 적용을 두고 의견차를 보였다.
사측은 노조측이 설정한 표준생계비가 통계청이나 한국노총 통계보다 과도하게 높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측은 시장의 물가조사와 부양가족, 근속, 나이 등 구체적이고 객관적으로 조사했기 때문에 현실에 맞는 자료라고 강조했다.

이에 노사는 생활실태에 대한 공동조사를 통해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든 뒤 교섭에 반영하는 내용에 합의했다.

하지만 연차별 임금조정, 성과금 산출기준 등에서는 노사가 느끼는 시각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임금협상도 타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올해 임단협까지 오래 끌 경우 양측 모두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며 "사측이 하루빨리 회사의 위상에 걸맞는 제시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노사는 올해 임단협을 조속히 마무리한 뒤 1년 6개월 넘게 표류 중인 지난해 임금협상을 타결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연말까지 불과 2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인데다, 올해 교섭 초반부터 노사 간 기싸움이 치열해 빠르게 합의점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에 2년치 임단협이 내년으로 넘어가 통합 진행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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