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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 상북면 소호대리길 7에 위치한 '소호체험휴양마을' 에서는  귀농귀촌 희망자들에게 건강한 환경농법을 전수하기 위해  울산시환경교육센터의 지원을 받아 '참새미숲의 생태와 먹거리'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수강생들이 생태계에 대한 이론 수업을 듣고, 참새미숲에서 다양한 동식물을 만져보면서 이론수업과 연관시켜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는 모습..
울주군 상북면 소호대리길 7에 위치한 '소호체험휴양마을' 에서는 귀농귀촌 희망자들에게 건강한 환경농법을 전수하기 위해 울산시환경교육센터의 지원을 받아 '참새미숲의 생태와 먹거리'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수강생들이 생태계에 대한 이론 수업을 듣고, 참새미숲에서 다양한 동식물을 만져보면서 이론수업과 연관시켜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는 모습..

울산 근교에서 농촌 생활을 접해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소호체험휴양마을'이다.
울주군 상북면 소호대리길 7에 위치한 이 곳은 고헌산, 백운산으로 둘러싸인 산촌분지 마을로 숲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울산뿐 아니라 부산, 대구에서도 차로 1시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한 산골마을로, 도심에서 접해볼 수 없었던 '산골스러운' 풍경과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정년퇴직으로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이곳을 찾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노진경 체험 담당자는 이들에게 생태와 어우러져 살 수 있는 농촌 생활을 전파하고 싶다는 포부를 갖게 됐다.

그는 농촌으로 유턴하는 사람들이 주로 소득이 나는 관행농법을 채택해 화학비료 및 농약, 농업용 비닐 등의 사용으로 토지를 훼손하는데 가속화를 보태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농사를 지으면서 자연을 소비하는 인식보다는 생태적인 관점에서 함께 사람과 함께 상생하길 바랬던 그는 우선적으로 귀농귀촌에 한 여러 정보를 전달하는 이곳의 체험진행자의 인식을 확고히 다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에 울산시환경교육센터의 지원을 받아 '참새미숲의 생태와 먹거리'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생태철학 배우며 건강한 환경농법 체험
올해 동·식물 직접 만지며 친해지기 집중
내년엔 자연 그대로 밭설계'숲밭농사'도

녹색농촌체험마을 지정 이후 다양한 시도
학생·도시 소비자·가족 맞춤 컨텐츠 풍성

소호체험휴양마을 '참새미숲의 생태와 먹거리'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생태 강의를 듣고 있다.
소호체험휴양마을 '참새미숲의 생태와 먹거리'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생태 강의를 듣고 있다.
체험 참가자들이 숲의 생태계를 이해하기 위해 참새미숲에서 동식물을 관찰하고 있는 모습.
체험 참가자들이 숲의 생태계를 이해하기 위해 참새미숲에서 동식물을 관찰하고 있는 모습.

이 프로그램은 무엇보다 많은 체험객들을 맞이하는 체험강사들이 숲의 생태계에 대해 이해시키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대부분은 자연과의 연결감을 느끼지 못하는 도시민이 생태계 속에 속해있음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데, 강사들이 이를 일깨워주는 역할하게끔 기초를 다지는 것이다.

또 노동력이 적게 들며 자연과 사람이 모두 건강한 환경농업의 사례인 숲밭농사(산림텃밭·Forest Gardening)에 대해서도 정보가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에 귀농귀촌객들에게 널리 알릴 필요성도 있다고 봤다.
이를 위해 △생태철학 △식물과 곤충, 동물의 전략보기 △생태체험놀이 등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숲밭농사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실시되면서 체험마을이 임시휴업 명령이 떨어져 이뤄지지 못했다.

숲밭농사는 영국에서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지속가능한 농법 중 하나다. 숲에 있는 토목, 관목, 덤불들이 한 데 어우러져 생물들이 서로 보완 가능하게끔 자랄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으로, 총 7층의 레이어링으로 밭을 설계해 숲의 형태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대신 이번 교육에서는 숲의 동식물들과 친해지는 시간에 집중했다.
동·식물들의 특성을 살펴보면서 이들이 살아가는 생태계에 대한 이론 수업을 듣고, 체험마을 인근에 있는 참새미숲에 가서 당나무, 질경이, 거미, 토끼풀 등 다양한 동·식물을 직접 만져보면서 이론 수업을 떠올려 연관시켜보는 시간을 가졌다.

노진경 담당자는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전달을 할 수 있도록 내부 다지기 시간을 가지게 됨으로써 생태 체험을 진행하는 대상자들에게도 유익한 시간이였던 거 같다"면서 "뜻밖의 복병으로 체험마을을 한 동안 열 수 없었다. 정부의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사업을 진행하다보니 사실상 올해 강의를 2번밖에 하지 못해 아쉬운 점은 있다. 다음번에는 숲밭농사 프로그램은 꼭 한번 진행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소호체험휴양마을은 지난 2012년 도농교류 촉진을 위해 울산시, 울주군,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됐다.
마을 공동 농촌체험 기반시설, 생활편의시설(마을안길 조성, 주차장 조성 등), 체험기반시설(체험관, 체험농장, 캠핑장 등), 화단·꽃길, 흙담·돌담, 산책로 등을 시설해 농촌체험마을로서의 특색을 갖추게 됐다.

소호는 지대가 높은 산마을이란 뜻의 순우리말인 '수리'에서 비롯됐으며, 해발 500m이상의 산 속에 있어 위치해 있다.
이 같은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인근에서 숲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풍부해 참새미숲의 생태와 먹거리 프로그램 이외에도 다양한 농촌 활동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9년 북구 농소초등학교와 소호체험휴양마을은 '1사 1촌 자매결연'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가지고, 도·농간 교류와 상생을 위한 발전 방안과 학생들의 자연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교육적 활동에 대해 협력하기도 했다.
농소초 학생들은 소호체험휴양마을을 생태 탐구의 장으로 활용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체험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가지게 됐다. 또한 산골체험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미래의 건전한 농산물 소비자로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교육적 환경을 마련했다.

같은 해 중구 도시소비자 75명을 대상으로 '2019년 도시소비자 농촌체험'을 실시하기도 했다.
농촌체험에 참가한 중구민 도시소비자들은 '숲체험'과 '소호산골마을 투어' '산나물을 이용한 반찬과 향토 음식 만들기' 등 평소 도시에서 접하기 어려운 농촌문화를 경험하며 농업에 대한 이해와 농촌과의 상생에 대해 배워나갔다.
또 2018년에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하는 소비자 가족캠프 '소·행·성(소비자 행복성장) 가족캠프'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캠프에서는 소비자로써의 역량 강화 및 합리적 소비생활을 위한 교육과 소비자 책임의식을 높이기 위한 녹색소비 체험이 진행됐으며, 로컬푸드를 이용한 요리체험,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소비자퀴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뤄졌다.

예비귀농귀촌자들을 위한 '소호마을 팜투어'도 마련돼 있다. 귀농귀촌 농가사례, 귀농귀촌 체험, 선배 귀농인 특강, 마을 옛길 산책, 소호마을체험, 귀농귀촌 상담 등 프로그램을 통해 은퇴 이후 전원생활를 준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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