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주말부터 연일 200명대를 웃도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주말에도 전국적으로 확진자는 200명을 웃돌았다. 여전히 불안한 상황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주부터는 대중교통과 의료기관 등 다중이용시설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행되고 있다. 마스크 미착용자에 대한 과태료 부과와 관련해 시민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울산시 등에서는 캠페인성 행사를 계속하는 중이다.

울산시는 지난달 12일 발령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조치와 관련해 한 달 간의 계도기간이 끝나는 지난 13일부터 단속과 함께 위반자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현재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대상 시설은 유흥·단란주점, 노래연습장, 식당·카페 등 중점관리시설 9곳과 결혼식장·공연장·영화관·실내체육시설 등 일반관리시설 14곳, 대중교통, 의료기관·약국, 종교시설 등이다. 이들 시설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올바른 마스크 착용법을 지키지 않으면 위반 당사자는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된다. 또 이용자에게 마스크 착용 의무 등 방역 지침을 제대로 안내하지 않았다가 적발되는 시설 관리자 및 운영자 역시 행정명령에 따른 관리 의무를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돼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한다. 1차 위반 땐 최대 150만원, 2차 이상 위반 시에는 최대 300만원 등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되면 기존 1단계 시설을 포함해 실외 스포츠 경기장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설에 추가되며, 2단계로 격상되면 실내 전체 및 위험도가 높은 활동이 이뤄지는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가장 높은 단계인 2.5~3단계로 격상시 실내 전체 및 2m 이상 거리 유지가 되지 않는 실외까지 마스크 착용 의무화 대상 시설에 포함된다. 마스크는 비말(침방울) 차단 성능과 안전성이 검증된 보건용 마스크(KF94, KF80 등)나 비말차단용(KF-AD), 수술용 마스크 등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의약외품'으로 허가된 제품을 써야 한다. 의약외품으로 허가된 마스크가 없으면 입과 코를 완전히 가릴 수 있는 천 마스크나 면 마스크, 일회용 마스크를 써도 되지만, 망사형 마스크, 밸브형 마스크는 인정되지 않는다. 스카프 등의 옷가지로 얼굴을 가리는 행위도 마스크 착용으로 인정되지 않아 과태료를 물 수 있다. 마스크를 썼더라도 '턱스크' '코스크' 등 입이나 코를 완전히 가리지 않은 경우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간주해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마스크 착용 의무대상에서 제외되는 사람은 만 14세가 되지 않은 사람, 뇌병변·발달장애인 등 주변의 도움 없이 스스로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벗기 어려운 사람, 호흡기질환 등 마스크 착용 시 호흡이 어렵다는 의학적 소견을 가진 사람이 해당된다. 또 세면, 음식섭취, 의료행위, 공연 등 얼굴이 보여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 등에서는 과태료 부과의 예외가 인정된다. 울산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될 때까지 시민들의 올바른 마스크 착용을 홍보하기 위해 이번주부터는 해당 실·국별로 릴레이 캠페인을 실시할 계획도 세워 놓고 있다.

지금부터는 겨울철로 접어들기 때문에 독감 등 다른 감염성 질환과 코로나19 전파가 겹치는 부분이 걱정이다. 울산시의 경우 무엇보다 산업체 집단감염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 소모임 자제와 집단 활동 자제 등을 권고하고, 방역 수칙 위반 사항이 적발될 경우 집합금지 명령 등을 시행하고 있다.

울산은 그동안 비교적 코로나19에 잘 대응해 왔다. 그만큼 이를 지켜내기 위한 울산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방역당국의 노력이 조화를 이뤄왔다. 전국적인 확산추세에도 울산의 경우 지역감염이 상당기간 없다는 점은 일단 긍정적이다. 이제부터 무엇보다 산업체는 더욱 방역에 고삐를 죄야 한다. 실내 마스크 착용, 종교시설 소모임과 수도권 방문 자제 등의 수칙이 철저히 이행돼야 한다. 기온이 떨어지고 독감까지 유행하는 사태가 번질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 그런 만큼 앞으로의 시간이 코로나19의 감염 확산 여부를 좌우하는 중대한 기로가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느냐의 문제는 무엇보다 우리의 자세에 달려 있다. 물론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억압된 생활을 해 온 탓에 여기에서 벗어나고픈 시민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코로나19 방역에 이완된 자세를 보일 경우 더 큰 재앙이 찾아올 수 있다. 이 때문에 방역 당국에서도 시설의 방역이나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모임 인원수 조정 등 기본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지금부터 얼마간의 기간이 앞으로 집단감염을 막아내는 결정적 시간이 될 수 있다. 주말마다 관광지는 인파가 넘치고 쇼핑센터 등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느슨해진 방역 상황이 걱정이다. 다시금 방역의 고삐를 죄어야 할 시점이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