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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동구 방어동 현대미포조선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울산시 동구 방어동 현대미포조선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현대미포조선 노조가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됐다. 노조는 다만 당장 파업에 들어가지 않고 사측과 교섭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현대미포조선 노사에 따르면 이달 11∼13일 전체 조합원 2,02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투표 조합원 1,459명(투표율 72%) 가운데 1,388명(재적 대비 68.5%, 투표자 대비 95.1%) 찬성으로 통과됐다.

노조는 다만 바로 파업에 들어가지 않고 사측과 교섭을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28일 회사가 불성실한 교섭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는데, 이와 관련해 노동위원회는 이달 9일 당분간 교섭을 더 하라는 취지로 행정지도 결정을 내렸다.

따라서 노동위원회가 노사 간 입장차를 인정하는 쟁의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교섭을 이어가야만 노조가 합법적인 파업을 할 수 있다.

현대미포조선의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현대미포조선의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노사는 지난 7월 8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그동안 23차례 교섭했으나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11만5,746원 인상(기본급 대비 5.75%, 호봉승급분 별도), 성과급 250%+α 지급, 정년 연장, 임금피크제 폐지, 신규 채용 및 조합원 범위 확대, 총 고용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교섭 마무리를 위해 사측에 제시안을 요구했으나 회사는 아직 이에 응하지 않았다. 사측은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경기 침체와 경영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당장 제시안을 내기 쉽지 않은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계에선 같은 계열사인 현대중공업 노사 임금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을 고려해 제시안이 쉽게 나오지 않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현대미포조선 노사는 지난해 12월 30일 임금협상을 극적으로 연내에 타결하는데 성공했다. 노사는 기본급 4만7,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경영 위기 극복 격려금 100%, 노사화합 격려금 150만원, 중대 재해 제로 달성금 100만원 지급, 사내근로복지기금 10억원 출연, 직무환경 수당 인상 등에 합의했다.

그러나 교섭 과정에서 갈등을 겪으면서 노조가 23년 만에 부분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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