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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가 새로운 관광 콘텐츠 발굴에 팔을 걷었다는 소식이다. 그 결과물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중이다. 바로 '고래 가는 길(Whale Road)'이라는 이름의 콘텐츠다. 

남구에는 머지않아 '고래 가는 길(Whale Road)'이라는 이름의 관광벨트가 만들어지고 태화강 수상레저 활동과 울산만 연안 관광 등이 활성화될 전망이라니 기대가 크다. 무엇보다 산업유산터를 활용한 산업관광 흔적찾기, 대나무 공예학교 등의 관광 상품도 선을 보일 것이라니 이채롭다. 

남구의 이같은 관광 콘텐츠 개발은 관련 용역을 맡은 울산연구원의 복안이다. 울산연구원은 남구 관광을 태화강·장생포를 거점으로 한 관광벨트화 방안, 권역별·단계별 사업추진 방안 등을 체계화해 제시했다. 관광지 방문객 설문조사와 전문가·주민·대학생의 의견 등을 반영해 완성된 보고서는 △울산관광 허브기능 강화 △연계관광 활성화 △나이트투어 다양화 등의 세부적인 관광 전략을 제안하고,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10개 핵심콘텐츠 사업도 내놨다. 

남구 관광 6.0이라는 이름으로 전개될 핵심 관광콘텐츠로는 △고래가는길(Whale Road) 조성 △산업유산 터를 활용한 산업관광 흔적 찾기 △대나무 공예학교 운영 △태화강 수상레저 활성화 △장생포근린공원 수국정원 조성 △태화강 국가정원과 연계한 남구 생태관광상품 개발 △수소 기반의 교통 허브 조성을 통한 연계관광 활성화 △울산만 연안관광 활성화 △머물고, 이동하는 왕생이길·장생이길 조성 △남구 관광·상권과 교통 통합 연계 플랫폼 구축 등이 제시됐다. 

지난 3월부터 8개월간 진행된 이번 용역은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에 맞춰 연계 관광콘텐츠를 발굴해서 기존 관광자원과 연결하고, 태화강·장생포를 거점으로 한 관광벨트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지속가능한 관광 사업으로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발주됐다고 한다. 이제 이를 바탕으로 한 관광산업의 활성화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아무리 좋은 안이 나와도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울산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우선이다. 물론 정부가 힘을 보탠다면 금상첨화다. 여러 가지 난관이 있다. 예산부터 행정절차까지 쉬운 일이 아니다. 

울산 남구의 관광콘텐츠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고래다. 사실상 지금까지 울산 남구는 관광 콘텐츠들의 잇단 침체로 우울한 상황을 맞고 있다. 여기에다 코로나19라는 돌발변수로 관광도시, 고래특구라는 간판이 무색하게 된 처지에 있다.

고래바다여행선 문제나 태화강동굴피아 등 여러 시설의 문제 등이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울산 남구 관광산업의 현실이다. 이같은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울산 남구는 지역 내 각종 시설의 콘텐츠 분야 업그레이드, 태화강국가정원과 연계한 관광자원화 등을 돌파구로 설정해 이를 보다 구체화시키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노력이 침체일로에 선 남구 관광 콘텐츠를 살려낼 수 있느냐에 있다. 남구가 고래를 테마로 지난 수년간 많은 투자를 해왔고 이제 그 결실을 봐야 하는 시점이지만 동력을 얻지 못하는 모양새다. 

문제는 방향성이다. 남구의 관광산업에 있어서 절대 빠지지 않아야 하는 것은 바로 고래다. '남구=고래'의 핵심 콘텐츠를 중심으로 모든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답이다. 이미 조성된 고래 중심의 인프라와 전국 유일의 고래관광 여행선을 어떻게 활성화 시킬지를 두고 제대로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무도 가질 수 없는 울산만의 콘텐츠를 울산 남구는 가지고 있다. 바로 이 문제에서 생각의 시작과 끝이 이뤄져야 한다.

울산 남구의 고래테마 관광 콘텐츠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울산이 가진 관광자원을 고래특구와 어떻게 엮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고래와 울산을 연계해야 관광산업분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남구가 추구하는 관광은 태화강을 근간으로 하는 철새와 생태관광과 고래를 테마로 하는 스토리텔링 관광, 그리고 의료와 산업관광으로 종합할 수 있다. 태화강국가정원은 대한민국 제2호 국가정원의 타이틀을 딴 관광콘텐츠의 핵심이다. 태화강의 환경을 유지하고 생태복원의 성공모델 지역으로 육성하는 것이 국가정원 지정의 참뜻이다. 여기에 울산이 가진 차별화된 콘텐츠인 고래를 어떻게 접목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제시된 '고래 가는 길(Whale Road)'이라는 이름의 콘텐츠는 기대하는 바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남구에 '고래 가는 길(Whale Road)'이라는 이름의 관광벨트가 만들어지고 태화강 수상레저 활동과 울산만 연안 관광 등이 활성화된다면 남구만이 아니라 울산의 관광산업 자체가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된다. 문제는 지원이다. 울산시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있다면 실현 가능성이 그만큼 빨라진다. 울산 전체의 관광산업과 태화강 국가정원과의 연계성을 감안한 지원을 통해 새로운 관광시대를 맞게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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