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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한 점 없는 가을 하늘 아래 어느덧 겨울을 알리는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추워만 지는 겨울을 나기 위해 집집마다 다양한 난방용품을 꺼내어 겨울을 날 준비를 하고 있다. 
 
소방관인 나는 매년 이맘때가 되면 전기장판 화재로 고이 키운 자식을 잃고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내던 젊은 과수댁이 생각난다. 지금 생각해보아도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겨울은 날씨가 차고 바람이 많아 건조해 화재가 발생하기 쉬운 계절이다. 특히 이번 겨울은 코로나19까지 겹쳐 실내 활동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겨울철 난방용품으로 인한 화재예방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겨울철 3대 난방용품으로 전기매트, 전기히터, 화목보일러가 있다. 그중 전기매트는 겨울철 없어서는 안 될 난방용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인용 전기매트, 방석형태의 전기매트 등 여러 가지 형태로 우리 집, 사무실 곳곳에 두고 편리하게 쓰이고 있다. 
 
울산에서는 최근 5년간 겨울철(11월~2월)에 총 1,639건의 화재가 발생하였는데, 그중 '겨울철 3대 난방용품'으로 인한 화재발생은 2015년 13건, 2016년 21건, 2017년 22건, 2018년 18건, 2019년 19건으로 감소세를 보이지 않으며 이로 인해 약 60여명이 연기 흡입, 화상 등 부상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하면 겨울철 난방용품을 따뜻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 
 
첫째로, 전기매트는 보관할 때 곱게 접어 보관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올려두게 되면 감열선에 문제가 생겨 원활히 전기가 돌지 않아 국부적으로 온도가 올라갈 수 있고, 심하게 손상된 부분에 전기 스파크가 발생해 화재가 날 수 있다. 
 

따라서 사용하기 전 제품에 파손되거나 마모된 곳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전원을 작동시켜 온기가 골고루 발생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만일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A/S를 받은 후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전기매트는 전력소모가 많은 제품이기 때문에 멀티탭을 이용한 문어발식 전기사용은 전력의 과부하 될 수 있어 가능하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 
 
고무 소재로 되어있는 라텍스는 열의 축적이 쉽고 보온성이 높은 재질로 전기매트와 함께 사용하면 극히 위험한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라텍스 대신 얇은 이불을 깔고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며 외출 시에나 오랜 시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원플러그를 뽑아두는 것을 습관화해야 한다. 
 
두번째로 조작이 편하고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는 전기히터는 우리주변에 가까이 두기 쉬운데 옷이나 이불 등 열에 약한 물질과 충분한 거리를 두고 사용해야 하며, 히터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원을 꺼두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나무를 원료로 물을 끓이는 방식의 화목보일러는 겨울철 난방비를 줄여주는 장점이 있지만, 자칫 주택화재로 번지기 쉬운 난방용품이기도 하다. 
 
따라서 화목보일러를 사용할 때는 주의사항을 잘 알고 사용하길 바란다. 먼저, 한 번에 많은 나무를 태우면 과열로 인한 복사열로 주변 가연물에 불이 옮겨 붙을 수 있고, 연료투입구 또는 굴뚝 끝에 불티가 날아가 주변의 가연물에 착화될 수도 있다. 
 

또, 다 태우고 남은 잿더미를 쌓아두고 사용하다보면 그 자체가 숯 역할을 하게 되어 연통 온도를 필요 이상으로 과열시켜 화재가 날 수 있으므로 연통 내부를 자주 청소해주어야 한다. 주변에는 불에 약한 물품은 가급적 치워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또한, 소화기를 보일러실에 비치해야 하고, 주택 내부에는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하는 것 도 중요하다.  
 
울산소방본부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겨울철 증가하는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취약시설 화재안전 중점관리, 화재예방 홍보 캠페인, 소방시설 점검 등 화재예방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화재는 늘 예고 없이 찾아온다. 평소 화재예방에 조금만 더 관심을 두고 작은 실천들이 습관이 된다면 소중한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겨울을 날 준비가 됐는가? 
 
사소한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예방에 중요하듯이 겨울철 화재안전을 위해 난방용품 사용 안전수칙을 준수해 안전하고 포근한 우리 가정과 사회를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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