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1호기 기술 확보·안전성 보장된 후 해체해야"
"고리 1호기 기술 확보·안전성 보장된 후 해체해야"
  • 정혜원 기자
  • 2020.11.2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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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고리 1호기 해체 계획서 공청회
주민들, 원전 해체기술 7개 미확보 지적
사용후핵연료 관리방안도 아직 수립 안돼
시민단체, 단일→다수호기 지연해체 주장
한국수력원자력(주)이 23일 울산 종하체육관에서 남구·북구·동구·중구 등 울산지역 4개 구민들을 대상으로 '고리원전 1호기 해체계획서(초안) 공청회'를 개최한 가운데 탈핵단체들이 해체기술 확보와 안전성이 보장된 이후에 해체 작업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한국수력원자력(주)이 23일 울산 종하체육관에서 남구·북구·동구·중구 등 울산지역 4개 구민들을 대상으로 '고리원전 1호기 해체계획서(초안) 공청회'를 개최한 가운데 탈핵단체들이 해체기술 확보와 안전성이 보장된 이후에 해체 작업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 해체계획에 따라 울산에서 주민공청회가 열린 가운데 탈핵단체들이 해체기술 확보와 안전성이 보장된 이후에 해체 작업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전해체 기술에서 7개를 확보하지 못했고, 사용후핵연료 관리방안이 제대로 수립되지 않은 채 개별호기에 대한 '즉시해체'로 처리하는 것 등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면서 질문공세를 벌였다.

한국수력원자력(주)(이하 한수원)는 23일 울산 종하체육관에서 '고리원전 1호기 해체 계획서(초안)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한수원은 "고리1호기는 우리 실정에 맞는 해체공정 설계, 기술, 실행방식 등 안전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해체 계획 모델로 활용하고자 단일 호기 해체로 국가정책이 수립됐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고리1호기 총 해체 기간을 15년 6개월로 잡고, 지난 10월 해체 승인을 신청했으며, 2022년 6월을 목표로 해체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후 2031년 부지복원에 착수해 2032년 해체를 종료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날 참석한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비용, 사용후핵연료문제 등을 모두 고려할 때 단일호기 해체보다는 다수호기 해체가 옳으며, 방사성 물질의 반감기를 활용한 '지연해체'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용성록 탈핵 공동집행위원장은 "지연 해체는 이 기간을 60년 내외로 잡는다. 방사성 물질의 양이 절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원전 시설에 묻은 방사성 물질이 자연스레 줄기를 기다린 뒤 해체에 나서는 것이 더 안전하다"면서 "즉시 해체는 부지를 빠르게 복원해 재사용할 수 있지만 해체 과정에서 방사능이 유출될 우려가 지연 해체보다 크다. 지연 해체는 방사선 피폭 확률은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즉시 해체엔 방사성폐기물 처리 시설이 충분한지가 관건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방안이 아직 없다"면서 "고리2호기 2023년 4월, 고리3호기 2024년, 고리 4호기는 2025년 8월에 설계수명이 만료된다. 현재 정확한 방안이 없는 상황에서 고리1호기만 별도로 먼저 해체하지 않고, 이들과 시기를 맞춰서 하는 방향이 옳다"고 설명했다.

같은 단체 김진석 공동집행위원장은 "2025년까지 핵발전소 부지 바깥에 중간저장시설을 확보 못 한다면 사용후핵연료는 고리핵발전소 부지 안에 건식저장시설을 확충해 보관할 가능성이 크다. 사용후핵연료를 습식저장 수조에서 빼내지 않으면 핵발전소 해체는 불가능하다"면서 "한수원이 지난 40년 동안 핵발전소를 가동하면서 아직까지 고준위핵폐기물 처분장을 마련하지 못한 것은 사업자로서 책임을 방기한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또 울산환경운동연합 측은 한수원이 원전해체 기술 가운데 7개를 미확보 했는데, 특히 지하수 감시 및 오염평가, 오염지하수 복원, 삼중수소 처리문제 등 방사성물질 처리와 복원 관련해 3개 기술이나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성급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상범 울산환경연 사무처장은 "해체계획서에는 주민 피폭 경로를 기체와 액체 방사성 물질 배출로 인한 영향과 고체 방사성 폐기물로 인해 직접 방사선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나와있다. 액체 방사성 물질 최대 피폭자로 예상되는 사람은 액체 배출물 방류지점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이라면서 "또 주민들은 기체 방사성 물질이 공기 중에 섞이거나 액체 방사성 물질로 인한 지하수나 토양오염 등을 우려한다. 이런 상황에서 해체를 추진한다면, 주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원전해체에 따른 특화된 감시 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관련해 한수원 측은 "정부와 우리 측 또한 시민들과 작업자의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면서 "법상으로 고리 1호기는 영구정지가 확정됐기 때문에 해체계획을 제출하는 것으로 돼 있다. 현재 그 과정을 진행하는 것이지 지금 당장 해체작업에 돌입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 미확보된 기술을 완전히 확보한 후에 해체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원전해체에 따른 감시 기구에 대해서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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