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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태화강 중류 구영교에서 척과천 합류부의 하천변에 널리 자생하는 유채와 비슷한 갓이 김장 재료로 둔갑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채취꾼들은 차량과 포대 등을 동원해 대량을 반출하고 있는데, 도심 하천에서 채취한 채소는 중금속이나 유독물질에 노출될 위험이 커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오전 울산 울주군 범서읍 굴화리 태화강 강변 노지에는 갓이 자라고 있었다. 이 홍갓과 청갓을 캐기 위해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갓 채취에 여념없었다. 비닐봉지마다 갓이 가득 담겨있었다.

운동이나 산책하러 나온 시민들도 이 광경을 보며 "뭘 캐느냐" "먹어도 되는거냐" 등을 질문했다.
갓을 캐는 주민들은 "김장 김치에 넣을려고 갓을 캐고 있다"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한 주민은 "여기(굴화리)서부터 구영교 아래까지 갓이 엄청나게 자라고 있다"라며 "알음알음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듣고 갓을 채취하러 다니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갓을 채취하는 이유에 대한 기자의 물음에는 "김장할 때 넣으면 아삭아삭 식감이 좋고 오래둬도 신선함을 유지해준다기에 넣을려고 캐고있다"라며 "이렇게 채취한 갓을 시장에서 판매를 하기도 한다더라"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장철을 맞아 야생에서 자란 갓을 캐는 주민들이 자주 목격되고 있지만 이를 식용할 경우 안전성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실정이다.

갓이 자라고 있는 하천 일대는 태풍시에 자주 침수되는 구역으로 오염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곳이다. 도심 하천 주변이어서 중금속에 오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전문가들은 정확한 시료를 채취해 검사를 진행해봐야 명확히 알 수 있지만 도심 하천 주변 노지에서 자란 채소를 섭취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변에서 자란 갓에 대해 유해성이 있다 없다 말하기는 곤란하지만 되도록이면 안전을 위해서라도 농지 등에서 재배한 채소를 섭취하길 권장한다"라고 설명했다. 

농산물 전문가도 "통상적으로 도로변이나 하천 주변 채소 등은 납, 카드뮴 등 중금속에 오염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서 먹어야 한다. 중금속은 깨끗이 씻거나 삶는다고 해서 제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가급적 채취를 금하고 안전성이 확보된 채소류를 섭취해야 개인 위생, 건강에 좋다"라고 조언했다. 강은정기자 usk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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