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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현대중공업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현대중공업 노사가 지난해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타결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서 대규모 파업을 강행한다.

현대중 노조는 25일 오후 1시부터 전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단체교섭승리와 노조파괴법 저지 등을 이유로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한다고 24일 밝혔다.

금속노조 지침에 따른 이번 파업은 정부가 국회에 발의한 근로기준법과 노동조합법 개정안에 대한 저지 투쟁이다.

노조는 이번 파업을 통해 난항을 겪고 있는 지난해와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사측을 압박하는 수단으로도 활용한다.

노조 측은 "지난해와 올해 임단협 통합교섭은 빠른 마무리를 끌어내기 위한 것"이라며 "사측은 이제 1년 넘게 끌어온 검토와 고민을 멈추고 조속히 제시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고 울산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르는 등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 중이어서 다수가 밀집하는 파업 집회를 바라보는 지역사회의 시선이 곱지 않다.

노조는 정부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안에 따라 2m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및 소독 등 방역규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구성원 가운데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에는 파업을 철회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선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는 등 방역활동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파업을 강행해 안타깝다"며 "특히 노사 대표가 연내 타결에 공감대를 이룬 만큼, 지금은 임단협과 무관한 상급단체 지침에 끌려가기 보다는 방역지침 준수와 교섭 마무리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중 노사는 연내 타결을 목표로 이번주부터 지난해와 올해 2년치 임금 및 단체협상을 병행하고 있지만, 입장차가 여전해 연내 타결에 대한 기대치는 현저히 낮다.

노사는 이달 초 올해 임단협 상견례를 갖고 교섭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2만304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 성과금 250% + α, 사내근로복지기금 설치, 하청사 근로자 휴가·명절귀향비 정규직과 동일적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수주난 등으로 경영상황을 이유로 노조 요구안을 전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사는 올해 교섭 시작과 함께 지난달 말 중단된 지난해 임금협상도 한 달여 만에 재개했다. 노사는 지난해 5월 상견례 이후 1년 6개월이 넘는 70여차례 교섭을 가졌으나 임금 인상과 해고자 복직, 손배상 소송 등의 현안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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