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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봉황장식 자물쇠'
'금동봉황장식 자물쇠'

경주 황룡사지의 통일신라 건물터에서 통일신라시대 금동봉황장식 자물쇠가 출토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황룡사 서회랑 서편 발굴조사에서 길이 6㎝의 금동봉황장식 자물쇠를 포함해 통일신라·고려 시대 자물쇠 3점이 나왔다고 25일 밝혔다. 한 점은 청동, 다른 하나는 철제 자물쇠다.

연구소에 따르면 자물쇠가 출토된 서회랑 서편은 1976∼1983년 발굴조사 때 조사단 사무실이 있었던 장소로, 유일하게 미조사 지역으로 남아있었다. 그간 이곳은 승려의 생활공간이나 사찰 운영과 관련된 시설 등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돼왔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봉황 장식이 있는 자물쇠는 통일신라 유물로는 첫 사례로 평가된다. 봉황의 비늘과 날개 깃털 등의 문양을 세밀하게 표현해 매우 정성스럽게 만든 귀중품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구역에는 중요한 물건을 보관하는 장치나 시설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또 "넓지 않은 조사구역 내에서 통일신라·고려 시대 자물쇠 3점이 출토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서회랑 외곽 공간의 기능을 밝히는 데 중요한 자료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에 걸쳐 사용된 기와류, 점토로 빚은 토기 및 도기류, 금속유물 등도 다수 출토됐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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