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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 일러스트. 아이클릭아트
회식 일러스트. 아이클릭아트

 "연말 송년 모임에 맞춰 1년 간 사실상 개점 휴업을 이어왔던 뷔페 식당 정상화를 앞둔 상황에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지자 예약 취소가 쏟아지는 바람에 혼선을 겪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울산롯데호텔에는 급작스레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연말 모임을 취소한 이용객들의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이 호텔은 다음 달부터 호텔 뷔페 레스토랑의 주중 석식 운영을 재개하기로 하고, 특선 메뉴 개발과 뷔페 상설화 절차를 마쳤다. 

연말시즌은 연간 가장 큰 매출 상승폭을 기록하는 매출 특수기간으로, 이미 특별 프로모션 메뉴를 개발하고 마케팅 준비에 돌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모임을 미뤄왔던 소비자들의 송년모임 문의도 늘어나자 연회장 가동률도 높이고 있던 참이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코로나19가 3차 대유행에 진입하면서 예약 취소가 줄을 잇고 있다. 

울산 롯데호텔 관계자는 "연회장 예약 취소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대비 올해 수요가 절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송년 모임 자제령이 떨어진 기업 등을 중심으로 급작스레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다음 달 계획하고 있는 뷔페 레스토랑의 정상화 여부도 현재는 정확히 장담할 수 없게 된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이 호텔 뷔페식당은 주말에만 운영됐다. 울산지역 기업 경기 하락세에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수요가 줄어든데 따른 조치였다. 

비즈니스 호텔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머큐어 앰배서더 울산 호텔도 코로나 19로 인해 잠정 영업을 중단해왔던 오퍼스 레스토랑의 재개장 준비를 마친 상태다. 다음 달 한 달 동안 소규모 단위로 금·토요일에 한해 상설 뷔페를 재개하기로 하고, 송년·신년 모임 사전예약을 받아왔다. 이 호텔은 좀 더 상황을 지켜본 뒤 불가피할 경우 개장 일정을 조정할 방침이다. 

코로나19의 재확산 속도가 빨라지자 관공서와 기업들이 줄줄이 방역수위를 높이면서 이처럼 모임이나 단체 행사의 방향이 수정되거나 취소 되는 등 연말연시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100명 이상의 집합을 금지한 울산시는 이날 직원들의 재택근무(20% 순환) 방침을 세우고, 12월 예정됐던 지역 내외 교육을 모두 취소했다. 

울산상공회의소도 26일 예정했던  '경제자유특구 지정에 따른 울산경제 미래 진단 세미나'를 전격 취소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UNIST 등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울산지역 신성장동력 산업 추진 현황 점검할 계획이었다. 

대기업들도 직원들에게 회식이나 송년 모임 등 자제를 권고하고, 연말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사회공헌 행사의 방향을 전격 수정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매년 직접 주도해왔던 김장 담그기 행사를 건너 뛰기로 하고 대신, 취약계층에 나눠줄 김치 물량을 사회적 기업으로부터 구매해 공수했다. 

당장 26일 김장담그기 행사를 앞둔 농협울산본부도 참여 인원을 70명으로 줄였다. 평년 150명씩 동참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으로 축소했고, 내빈 초청을 생략했다. 또 거리 두기를 위해 텐트는 16개 동에서 27개 동으로 두 배로 늘렸다. 

농협 울산본부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속도와 울산시의 집합 금지 명령을 감안해 행사를 대폭 축소하면서 김장 포기 수를 3,000포기에서 2,000포기로 줄였다"며 "김장 나눔을 기다려온 취약계층을 위해 이번 행사는 일단 이행 하기로 했지만, 당분간 인원 동원이 요구되는 일정은 보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jhh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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