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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최근 디스플레이 시장이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관련 소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가스·정보기술(IT) 소재 전문기업 SK머티리얼즈는 일본의 종합 화학회사 JNC와 합작 법인 'SK JNC(가칭)'을 설립한다. 

JNC는 액정 디스플레이용 소재와 합성 수지, 합성 섬유, 기초 화학물질 등을 공급하고 있다.

합작사 지분은 SK머티리얼즈 51%, JNC 49%로 초기 자본금은 480억원 규모다. 본사는 우리나라에 설립될 예정이다.

SK그룹의 이번 투자는 SK머티리얼즈가 자체 보유한 생산능력과 JNC의 OLED 원천 특허를 확보해 OLED 소재 사업에 본격 진출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OLED는 전류가 흐르면 빛을 내는 자발광 소자로 빛을 내기 위해 백라이트가 필요한 LCD와 비교해 두께, 형태에 구애받지 않아 구부러지거나 휘어질 수 있어 최근 휴대전화와 TV, 자동차 등 다양한 기기에 사용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은 글로벌 OLED 소재 시장 규모가 올해 약 2조6,000억원에서 오는 2025년 5조5,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JNC는 OLED에서 청색 '도판트'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도판트는 실제 색을 내는 적색, 녹색보다 수명이 짧아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JNC의 이러한 OLED 발광 관련 소재는 기술 장벽 등으로 자체 생산이 어려워 수입에 의존해야 했지만, 앞으로 중장기적으로 국산화를 통해 신속하게 자체 공급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설립 초기 합작사는 해당 소재를 중심으로 국내외 OLED 메이저 고객사의 판로를 확보하고, 점차 OLED 소재 개발과 중국 등 글로벌 핵심 고객 확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SK는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OLED 소재 회사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합작사는 지난달 경기도 동탄에 국내 연구개발(R&D) 센터 부지를 확보했고, 내년 초까지 경기도 일대에 생산 공장을 구축할 예정이다.  하주화기자 jhh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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