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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지음·와이즈베리·420쪽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이번에는 '능력주의'를 화두로 제시했다.

그는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명제를 당연하게 생각해온 우리에게 개인의 능력을 우선하고 보상해주는 능력주의의 이상이 "근본적으로 크게 잘못돼 있다"며 단점에 주목한다.

샌델 교수는 시간이 갈수록 계층 이동이 어려워지고, 불평등이 더욱 확고해진다고 주장한다. 사회가 개인의 능력을 우선하고 공정을 추구하지만 상황이 악화한다며, 능력주의가 모두에게 같은 기회를 주는지 의문을 품는다.

그는 정당한 스펙으로 입학한 사람은 자신의 성취에 자부심을 느끼겠지만 오롯이 자기 스스로 해낸 결과라고 볼 수 있는지 문제를 제기한다. 부모와 교사의 노력, 해당 사회에서 태어난 운 등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도 질문한다.

빛의 핵심  고재현 지음·사이언스북스·400쪽
물리학자이자 한림대 나노융합스쿨 교수인 저자가 일상 속에서 접하는 빛의 의미와 빛에 기초한 광기술의 현재를 알기 쉽게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한국물리학회 물리대중화특별위원회 실무이사로, 물리 대중화를 위해 활동하기도 했고, 다양한 현장에서 빛에 대해 강연을 하고 있다.

저자는 과학자들이 원자에서 우주까지 범위가 다양한 자연현상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빛을 활용했다고 말한다. 미시 세계에서 벌어지는 동적인 움직임을 추적하고 연구하는 데 중요하며, 우주 탐사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최근 빛을 다루는 광학 분야에서 인공적으로 설계해 만든 '메타 물질'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도 소개한다. 책은 빛의 기술이 IT 문명의 혁신에도 기여했다며, 인류는 빛에 기댄 기술을 이용해 계속 미래를 개척하고 환경 문제 등 위기를 해결하려 한다는 내용도 덧붙인다.

내가 뭘 했다고 번아웃일까요  안주연 지음·창비·140쪽
창비가 선보인 '상황에 맞는 마음 돌보는 법'을 소개하는 심리학 시리즈 '내 마음 돌보기' 가운데 한 권.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인 저자는 의료 현장에서 경험한 수많은 사례를 바탕으로 번아웃에 다각도로 접근한다. 과도한 업무와 치열한 경쟁, 주변의 평가와 잣대에 짓눌려 모든 일에 심각한 무기력감을 느끼는 현대인의 건강 상태를 진단한다.

 번아웃이란 무엇이고 왜 발생하는지, 이런 스트레스가 몸과 마음에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설명한다.

 특히 '겨우 이런 일로 힘들어해도 될까'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피로의 자격이나 기준은 없음을 강조하며 자신의 상태를 솔직하게 들여다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함께 소개한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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