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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아이클릭아
코로나 바이러스. 아이클릭아

울산 남구의 장구지도자 자격시험장에서 번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갈수록 태산이다. 지난 24일 3명, 25일 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데 이어 26일에는 무려 7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 장구시험장발 누적 확진자 총 16명
부산 초연음악실에서 옮아온 장구시험장의 확진자가 n차 감염으로 이어지며 울산에서도 사실상 코로나19 3차 유행이 시작된 셈인데, 보건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검토 중이다.

울산시는 26일 남구 신정동 장구지도자 자격시험장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7명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울산의 장구시험장발(發) 누적 확진자는 모두 16명으로 늘었다.

여기에 해외 입국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날 하루에만 8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왔다.

이날 추가 확진자 7명은 중구 거주 10대 중학생 1명(울산 186번)을 비롯해 중·남구 거주 50대 남녀 5명(187~191번), 중구 거주 남자 초등학생 1명(192번)이다.

중학생은 앞서 이달 20일 장구시험장에서 감염된 초등학생(181번)의 둘째 오빠이고, 남자 초등학생(192번)은 181번 확진자의 같은 학교 친구다.

보건당국은 전날 해당 초등학교 전교생·교직원 등 460여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벌인 결과, 이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음성이 나왔다고 밝혔다.

181번 초등학생의 큰 오빠(울산 184번)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고, 해당 고등학교 전교생·교직원을 상대로 이날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중학생인 작은 오빠도 이날 추가 확진되면서 해당 중학교 전교생과 교직원도 역시 학교에 마련된 이동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진행 중이다.

# 市, 감염 확산에 거리두기 실천 호소
50대 남녀로 이뤄진 울산 187~191번 확진자들은 장구시험장에 있었던 다른 확진자(제주 71번)와 함께 지난 21일부터 25일 제주도 여행을 갔다가 감염돼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울산시는 장구시험 참가자 중 1명이 제주도로 여행한 사실을 확인하고 통보하는 과정에서 동행자들이 있는 것을 파악해 검사받도록 했다. 울산시는 이들 확진자 집을 방역 소독하고, 접촉자와 동선 노출자를 확인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오후 현재 울산 지역 전체 누적 확진자 수는 장구시험장 관련 7명과 덴마크서 입국한 외국인 1명을 포함해 총 192명으로 늘었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울산 8명, 부산 22명, 경남 45명을 합쳐 총 75명으로 동남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기준인 1일 30명을 두배 이상 초과함에 따라 지역에 대한 거리두기 2단계 발령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철호 울산시장도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적지 않은 우려를 표명했다.

송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고, 장구시험장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울산시의 방역 전선에도 비상이 걸렸다"면서 "아직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를 유지 중이지만 현재와 같은 확산세라면, 단계 격상을 심각하게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이어 "단계가 상향 조정되면 우리의 일상은 물론, 지역경제도 얼어붙게 된다. 시는 이번 주말 예정된 프롬나드 축제를 부득이하게 취소했다"며 "시의 철저한 방역과 함께 모임 자제, 마스크 착용 등 시민 여러분의 거리두기 실천만이 단계 상향을 억제할 수 있음은 물론 지역 경제를 지킬 수 있다"고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호소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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