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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동구의회의 공원녹지과를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보호수 관리부실 지적이 이어졌다. 실제로 이날 방문해보니 곰솔나무 일부가 사찰 지붕을 뚫고 솟아나 있었으며, 지붕을 칠한 색과 같은 페인트가 나무 기둥에 칠해져 있었다.
26일 동구의회의 공원녹지과를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보호수 관리부실 지적이 이어졌다. 실제로 이날 방문해보니 곰솔나무 일부가 사찰 지붕을 뚫고 솟아나 있었으며, 지붕을 칠한 색과 같은 페인트가 나무 기둥에 칠해져 있었다.

울산 동구의 보호수 관리 부실이 도마 위에 올랐다.

26일 동구의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공원녹지과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보호수인 방어동 곰솔나무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동구 방어동 329-6에 위치한 방어동 곰솔나무는 수령 500년으로 추정되며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난 1994년 보호수로 지정됐다.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보호수로 지정됐으나, 해당 노거수를 둘러싼 불법건축물 때문에 제대로 보호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다.

김태규 의원은 "동구에 있는 3개의 보호수 중에 방어동에 있는 곰솔나무가 수령이 가장 오래되고 학술적 가치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 보호수 지정 이후 곰솔나무를 둘러싼 불법건축물이 들어섰기 때문인데, 이 불법건축물은 곰솔나무의 사진이 남아있는 2002년까지도 없었던 건물이다"면서 "곰솔나무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진항 일대 소공원 조성사업' 시 계획에 없던 사유지 매입에 나서면서 지주와 마찰을 빚고 사업이 지연된 부분도 문제가 크다. 내년 당초예산에도 방어진항 일대 소공원 조성사업 예산이 편성되지 않았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확인해보니 곰솔나무 일부가 사찰 지붕을 뚫고 솟아나 있었으며, 지붕을 칠한 색과 같은 페인트가 나무 기둥에 칠해져 있었다. 또 곰솔나무 대부분을 가리고 있는 사찰 내부에는 초가 켜져 있어, 자칫 화재가 발생하면 곰솔나무까지 그대로 화가 미칠 것으로 보였다.

아울러 김수종 의원은 주전동 120 일대에 위치한 보호수로 지정된 곰솔나무에 대한 관리 소홀을 지적했다. 해당 나무는 지역 주민들이 당산제를 지내는 귀중한 나무로 알려져 있다.

김 의원은 "왜 사유지에 있는 나무에 대해 지주들이 권한을 행사하지 못하게 하면서, 매입하지 않고 있느냐"면서 "곰솔나무를 방치하는 바람에 지주들도 불편하고, 나무도 관리되지 않고 있다. 구청에서 매입해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동구 관계자는 "방어동 곰솔나무 관련 사찰은 오는 2021년 4월까지 철거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주전동 곰솔나무가 위치한 부지 면적이 530㎡인데, 이를 다 매입하기 위해서는 6억5,000만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힘들다. 최대한 보호수를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김가람기자 kanye218@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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