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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다행히 지난 주말 500명대의 확진자가 400명 대로 주춤해졌지만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교육부와 울산시교육청 등 전국 시도교육청에서는  수능특별방역대책을 수립해 시험장 방역부터 비상대응조치에 이르기까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지만 확진자가 이처럼 급증하는 상황에선 불안감을 감추기 어렵다.

여기에다 일부의 입시학원과 독서실 등 수험생들이 자주 찾는 장소의 경우 당국의 안내에 따라 원격수업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있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곳도 상당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앞으로 며칠이 중요하다. 당장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수험생 관리에 팔을 걷어야 한다. 

전문가들도 지적하고 있지만 이번 수능은 비상상황이다. 수험생들이 안전하게 수능을 치르기 위해서는 교욱청이나 학교 등 당국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울산에서도 우려했던 감염사태가 터졌다. 무엇보다 가족 간이나 같은 공간을 사용하는 학생들 간의 감염이 문제다. 학생 확진자의 경우 70%가 가족으로부터 감염됐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와 있다. 한순간의 방심이 수능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수험생들의 앞날을 망치는 사태로 번질 수 있다 . 

이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험생에 대한 안전확보가 우선이다. 수험생을 둔 가정에서는 당장 이번 주만이라도 외출과 모임을 자제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우리 사회 구성원들도 모두가 수험생을 둔 학부모의 마음으로 이번 한주동안 모든 외부활동을 가급적 자제하고 불필요한 모임이나 외출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울산의 경우 지난주 장구 시험장발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학생으로까지 번지면서 4명의 학생 확진자가 나오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장 학교 방역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울산시교육청은 학생 감염자발 전수조사자가 점점 늘면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울산시와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중구 거주하는 중학교 1학년 남학생 A군과 초등학교 3학년 남학생 B군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181번 초등학교 3학년 C양발 감염자들이다. A군은 C양의 둘째 오빠로 전날 큰오빠 D양과 어머니 E씨가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B군은 C양의 같은 반 친구로 확인됐다. B군은 전날 학교 전수조사에서 밀접 접촉자료 분류돼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학생 감염자가 잇따르면서 확진자들이 다니는 학교, 학원 내 접촉자 관련 학교 등 초등학교 9곳, 중학교 7곳 등 16개 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됐다. 여기에 B군의 학원 내 접촉자 관련으로 유치원 2곳과 전날 1개 유치원을 포함해 유치원 3곳이 원격수업으로 전환된 상태다. 

고등학교는 수능 시험을 1주일 앞둔 지난 주말부터 모든 학교가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학생 감염자가 추가 발생하면서 전수검사자도 2천명 가량으로 파악되고 있다. 확진자가 나온 학교는 운동장에 선별진료소가 설치돼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전수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학생들의 코로나19 감염과 노출이 잇따르자 시교육청은 각급 학교에 철저한 위생수칙 준수와 소독 등의 방역 강화를 지시했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수능을 앞두고 가장 우려했던 상황이 터진 만큼 방역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며 "학생과 교직원들이 등교 전 건강 상태 자가 진단을 반드시 하고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학교 내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지도할 것을 재차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교육청은 수험생 코로나19 확진을 예방하기 위해 학원 180곳에 원격 수업을 전화할 것을 권고했다. 수험생이 다니는 학원은 대면 수업 자제를 요청했다. 원격수업으로 전환하지 않은 입시학원은 불시점검에서 방역점검과 함께 학원법 위반 여부도 조사하기로 했다. 울산시교육청은 방역 체계가 무너질 경우 구상권 청구와 고발 등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강력히 권고했다. 

무엇보다 당장 이번주 목요일에 실시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안전하게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 50만명에 가까운 인원이 한날한시에 시험에 응하는 만큼, 작은 허점으로도 큰 둑이 무너질 수 있다. 정부는 의심증상 수험생이나 자가격리자, 확진자를 위한 시험장이 제대로 준비됐는지 남은 기간 동안 철저히 점검해야 할 것이다.

교육 당국과 방역 당국은 더욱 긴장의 끈을 조여야 한다. 자칫 방심할 경우 코로나 19 확산세는 울산을 덮칠 수 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방역이 뚫린다는 사실은 장구시험장 감염 사태가 잘 말해주고 있다. 한순간의 방심이 수험생 중에서 확진자나 자가격리 대상자로 이어지는 사태가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수능이 또다른 확산의 진원이 되는 일이 없도록 후유증도 대비해야 한다. 자칫 학생이나 시험 감독관 등이 감염될 수도 있다. 방역태세를 꼼꼼히 점검해야 하는 이유다. 교육 당국은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번 한주동안 당국은 한층 더 엄격하고 치밀한 방역태세를 보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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