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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이 울산의 인근지역까지 번지고 있다. 이달 초 경북 상주시 공성면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이 농장에서 시료를 검사한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로 확인됐다. 올해 가금류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것은 지난달 전북 정읍 오리 농장에 이어 두 번째다. 울산시도 비상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잇따라 검출되면서 울산시도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울산시는 태화강 철새도래지를 중심으로 주 5회 이상 소독을 강화하고 야생 철새를 통한 전파를 막기 위해 조류독감 관련 현수막과 단체 문자 메시지로 농가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또 내년 2월까지 구제역과 함께 조류독감 특별방역대책반을 24시간 가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철새도래지가 있는 울산과 경남, 그리고 부산 등지는 AI가 언제든 뚫릴 수 있는 지역이다. 울산이 조류인플루엔자에 경계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바로 조류독감이 철새가 주 매개체라는 사실 때문이다. 철새는 전파속도와 피해규모가 초특급일 수 있다.
 
과거의 사례를 보면 철새의 이동경로를 따라 AI 발생이 집중됐고, 지역간 수평전파를 통해 전국으로 확대됐지만 속수무책이었다. AI 예찰에서부터 허점을 보인데다 위기경보 단계 조정 실패 등 농식품부 방역시스템에서도 문제점이 도출됐다.
 
그런 전철을 다시 밟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치 차단 대책이 중요하다. 조기 점검에서 오류가 없도록 반드시 문제점을 해소해 나가고, 철저한 AI 방역 체계 개선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축사시설문제 해소에서부터 중앙과 지방 정부간 유기적인 협조체계 구축, 방역전문가 확충 등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울산의 경우 몇 차례 감염 사태 이후 AI 바이러스에 취약한 가금류 농가를 집중 관리하고 있다. 조류독감의 경우 철새가 주 매개체이기에 초기 단계에서부터 비상한 자세로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긴장을 늦추는 순간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일도 겪은 경험이 있다. 무엇보다 이제는 AI가 연례행사가 되지 않도록 방역매뉴얼부터 새로 짜야 한다. 초기 방역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한다면 급속한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조류독감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AI가 전파될 경우 농가는 물론 자영업자들에게도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울산지역에서는 1,055 농가에서 46만4,000여 마리의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조류독감 사태로 농가는 물론 자영업자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했다. 코로나 19로 가뜩이나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조류독감으로 또 다시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
 
조류독감의 전파는 예상을 하거나 준비를 한다고 막을 수 있는 재난이 아니다. 언제 어떤 경로로 들이닥칠지 모르는 전염병이다. 하지만 미리 대처한다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이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장기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장기적으로는 축사시설문제 해소에서부터 중앙과 지방 정부간 유기적인 협조체계 구축, 방역전문가 확충 등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긴장을 늦추는 순간 사태가 확산되는 일도 겪은 경험이 있다. 무엇보다 이제는 AI가 연례행사가 되지 않도록 방역매뉴얼부터 새로 짜야 한다. 초기 방역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한다면 급속한 확산을 막을 수 있다. 환절기를 맞아 느슨해질 수 있는 방역시스템을 제대로 살피고 철저한 감시태세를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그동안 울산의 경우 방역부문에서 단연 돋보이는 대응을 해왔다. 이번 코로나 19 사태 때도 전국적인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집단감염을 막고 확산을 차단하는 대응은 돋보였다.
 
조류독감의 경우도 그렇다. 지난 2016년과 2017년의 경우 울산은 다른 지역의 우수한 방역 정보를 공유하고 방역 취약농가를 대상으로 농가 전담제를 시행하는 등 능동적인 대처에 나섰다. 그 결과 상당기간 AI 청정지역 유지하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이는 관계공무원들의 노고와 능동적인 자세가 발판이 됐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AI 바이러스는 최근들어 4계절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전파력도 한결 높아지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지난해의 경우 일단 발생했던 바이러스가 추가 발생이 보고되지 않자 방역당국이 경계를 늦추자 마자 불과 며칠 후 AI가 발생하는 일도 있었다. 문제는 자칫 긴장을 늦출 경우 그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조류인플루엔자는 조류피해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미리미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 해마다 반복되는 조류독감 피해는 이미 남의 일이 아니다. 한번 방역체계가 무너지면 오리나 닭을 요리하는 음식점이나 하다못해 동네 치킨집까지 개점휴업 사태에 들어간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더 이상의 확산이 없도록 철저한 대비에 만전을 기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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