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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시국이 급변하자 등판무사보다 재야무사들의 독촉이 빨라졌다. 무협연재 1, 2차분을 소진한 열독자들이 이번에는 등장인물들의 별호풀이를 앞서서 알려주고 협객잔사를 풀어달라고 아우성이다. 이에 각설하고 3차분 강호무림과 판세의 요량을 앞풀이로 펼쳐놓고 금일시국의 요동지세를 펼쳐보도록 하겠다. 물론 여기 펼쳐지는 정치무협은 현실의 인물들이 거론되지만 모든 것은 허구요 상상일 뿐이다. 필자 각주

# 재인통부와 참모진
재인통부는 누구나 짐작하는대로 문재인 대통령이다. 양산문공으로 이름을 단채 무림대회전(대통령 선거)에 출사했지만 정유탄핵 직후 통부후보(대통령 후보)에 추대돼 누리잡술(SNS·유튜버 등)로 기문보공(반기문)을 가볍게  제압하고 순실잡녀(최순실)분탕술과 세월선단(세월호) 책임술로 철수부단(안철수)과 준표독공(홍준표), 승민낭인(유승민)의 무릎을 꿇린 그가 아닌가. 

문제는 무현통부(노무현) 퇴임 이후 부침의 세월을 보낸 좌성합사(더불어민주당) 일부잔객들의 돌출발언에다 완장신술(정부부처 입각 정치인들)을 믿고 설쳐대는 잔돌무사들의 사건사고가 연일 이어지는 바람에 여론지수(여론조사)가 하락국면에 있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집권방의 책사들 중 신임이 두터웠던 현미부동(김현미)과 판관추녀(추미애)의 과유불급수가 기름을 붓고 있다는 점이다. 일찍이 삼철(문재인 대통령의 책사그룹, 양정철 전해철 이호철)은 여난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문을 걸어왔지만 재인통부의 주위에는 자칭여걸들이 널려 있다. 

현미부동과 판관추녀는 일부 세력일 뿐, 은혜교부(유은혜 교육부장관) 재정나발(이재정 전 대변인) 혜원복자(손혜원) 수경대녀(김수경 전우리들회장) 등등 이하 생략해도 줄줄이 엮여 있다. 

수경대녀는 무현통부와 재인통부를 잇는 좌공실세다. 삼철보다 긴밀한 끈이 여전히 연결된 좌문합사(친문그룹) 은둔실세로 보면 된다. 이들 여걸그룹의 뒷배는 따로 있지만 굳이 여기서 거론할 장면은 아니라 생략한다. 

판관추녀와 석열암수(윤석열)의 징계교합이 벌어진 현 시국의 타개책을 놓고도 삼철과 좌성무사 사이에 의견이 갈렸다는 후문이다. 

바로 현미부동의 낙마다. 부동산권법은 역대 합사정권의 급소였지만 교언영색술과 위장술을 적절히 섞어 유지돼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무엇보다 호텔잡수와 심야빵제조수는 자충수였다. 판관추녀와 석열암수의 일합이 벌어지는 와중에 현미부동의 자충수는 여론지수를 급락지세로 돌아서게 했다. 

처방은 전면개각이 답이었지만 삼철이 막아섰다. 판관추녀를 지금 자르면 신축무림대전(서울부산 보궐선거)은 물론 차기대권도 위태하다는 직언이었다. 판관추녀와 석열암수의 동시참수가 답이라는 합사참모들의 직언과 배치된 주문이었다. 

양쪽이 극과극이다. 합사참모들은 동시참수책은 단기간 혼란이 불가피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현묘지술이라 주장했다. 그 예로 정유탄핵(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시절 관용노공(박관용 전 국회의장)의 광화삭발술(박근혜 하야주장)을 언급했다.

#반면교사 비첩 꺼낸 책사들
합사참모들 중 직언직설수와 영묘신공을 구사하는 진객참모들은 이구동성으로 정유년 겨울을 돌이켜 탄핵시국을 거론했다. 

때는 광화잔불(촛불집회)의 기세가 기하급수로 떨쳐오를 시점이다. 동래객사에 머물던 관용노공(박관용)이 광화벌판에서 삭발을 했다. 와대(청와대)목전이다. 영삼허공(김영삼 전대통령)의 책사로 살다 외박(박근혜)등극에 노익장을 과시했던 그다. 자격심사(탄핵재판)가 다가오자 관용노공이 마지막 충언필기를 사용하기 위해 천리길을 달려왔다. 

백두세결(몇 남지 않은 흰머리)을 깎으며 그는 외쳤다. "외박의 결단이 강호의 안정을 좌우합니다. 억울하다 생각지 말고 강호권좌의 책무만 생각해 주십시오" 단호했다. 결사지세로 노려보는 눈빛은 한 마리 백곰의 묵언같은 웅공지세였다. 

관용노공의 삭발권법은 와대외박에게 곧바로 전해졌다. 무수히 떠돌던 하야신공(대통령직 하야선언)을 결국 사용하라는 주문이었다. 관용노공만이 아니었다. 보수방파의 노객은 물론 좌성방파의 비문객도들 사이에서도 하야신공이 묘책이라는 풍설이 분분했다. 당시 무대신공(김무성 새누리당 전대표)이 공식적으로 하야신공을 거론하다 방출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바로 그 시점을 합사참모(더불어민주당 내 친문핵심 인물)들은 중요한 변곡점으로 봤다. 물론 종민잔객(김종민 의원) 청래잡객(정청래 의원) 등 일부 잔객들은 극렬반발했지만 영표협객(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전원내대표)이나 용진무사(박용진 의원)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었다. 

영표협객과 용진무사가 누군가. 강호잡술을 거부하고 합리신공으로 무장한 좌파진골 아닌가. 그에 비한다면 종민잔객이나 청래잡객은 구설이 분분한 자들이다. 와대에 입성하면 양수겹겹(두 손을 꼬는 짓)수로 감언이설에 능하지만 진정술과 참언술은 밑천이 얕다는 첩보밀실(청와대 민정실)의 평가백서다.

문제는 합사참모진의 갈린 의견보다 삼철의 현미부동 우선낙마술이 효과가 있을까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영표협객과 용진무사의 주장대로 판관추녀와 석열암수의 동시참수가 답일 수 있다는 생각이 재인통부의 전두(머리)에 설핏 스쳤지만 삼철의 눈빛은 다짐을 재촉했다. 실기는 곧 패착이다. 근위영민(노영민 비서실장)에게 하명했다. 현미부동을 북극지로 보내고 변창흠결(변창흠 신임 국토부장관)을 신임 부동관으로 발표하라.

소식을 듣자 용진무사가 영표협객을 찾았다. "삼철의 만류책에 통부께서 한발 물러나신 듯 합니다" 숨을 헐떡이며 안타깝다는 듯 미간을 찌푸린 용진무사는 영표협객을 바라봤다. 

"끄응…" 협객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이대로는 석열암수의 그림대로 판세가 흐를 수 있습니다. 낙엽총부(이낙연 대표)의 측근무사가 설익은 오디(옵티머스자산운용)를 따먹다가 목숨을 잃었다 보고가 있지 않습니까. 지금은 이중재명(이재명 경기지사)이 가까스레 여론지수 상위에 올라 있지만 이중재명의 급소는 우리좌방도 잘 아는 터인데 오래가지 못할 거품지수 아닙니까. 방치하면 공삼허공(김영삼)과 회창죽공(이회창)의 재판무대가 될 형국입니다" 용진무사는 대중좌부(김대중 전 대통령)의 와대입성(대통령 당선)에 일등공신이던 회창죽공까지 거론하며 영표협객을 부추겼다. 

용진무사의 지적은 일견 적절했다. 암수석열의 감찰방 장악 직후 영표협객이 우려했던 대목 아닌가. 당시 영표협객은 용진무사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자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자가 두려워 할 게 있나"라며 석열암수를 감찰방장에 천거한 세력을 비난했다. 
 

김진영 이사 겸 편집국장
김진영 이사 겸 편집국장

돌이켜 보자. 회창죽공은 율법판관(헌법재판관)에 거론되던 명성판관(대쪽판사)이었다. 과시욕구가 강했던 공삼허공은 강호를 장악하자 무사시대(군부독재)의 종언을 고하고 문민시대를 외쳤다. 그리곤 자신의 흠결지수를 가려줄 인물로 회창죽공을 발탁하고 감사철방장(감사원장)에 앉혔다. 

아뿔사 그 때부터 사단이다. 회창죽공은 공삼허공의 측근비리와 소통령공(김영삼 아들 김현철)의 아랫도리를 들추며 공삼허공의 안면에 분탕비수를 날렸다…영표협객은 바로 그 당시의 일들이 다시 벌어질 것이라 예견한 인물이었다. 

이제 딱 그 장면이 현실로 다가왔다. 영표협객이 고개를 들어 용진무사를 쳐다봤다. 그의 미간이 설핏 움추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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