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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코로나19 사태가 위기에 몰렸다. 3차 유행의 도화선이 된 장구시험장 발(發) 연쇄감염 이후 위태위태하던 집단 감염이 결국 터지고 말았다. 

올 2월 울산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한꺼번에 100명 가까운 환자가 발생했다. 울산시 남구 양지요양병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간 91명이나 발생했다. 울산시는 지난 5일 지하 1층∼지상 10층짜리 병원 건물 전체를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조치했다.

울산시의 대응도 급해졌다. 지난 5일 자정부터 울산의 목욕장은 발한실 운영이 금지되고, 음식판매 및 음식섭취 금지가 의무화됐다. 울산시는 지역 목욕장 192곳의 영업자와 이용자를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의 행정조치를 발령했다. 

울산시는 구·군,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 등 20명으로 특별점검반 10개반을 편성해 출입자 명부관리, 이용자 마스크 착용, 시설 내 손소독제 비치, 일 2회 이상 시설 환기, 이용인원 제한, 발한실 운영 금지, 목욕장 내 음식판매 및 섭취금지 이행에 대해 지속적인 점검을 벌인다. 위반 사례에 대해서는 영업자와 이용자에 대해 과태료(300만원 이하)를 부과하고,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피해와 손해에 대해서도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다.

울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함에 따라 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불길을 잡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늘 0시부터 2단계로 격상됐다. 이번 조치로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방역 조치가 대폭 강화된다. 이전에는 수도권은 '2단계+α', 비수도권은 1.5단계를 기본으로 하되 일부 지자체가 개별적으로 강화된 조치를 시행했지만, 확산세가 줄지 않자 정부는 전국에 일괄적인 고강도 조치가 필요하다고 결정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단계 조처의 핵심은 불필요한 외출이나 모임을 자제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다만 2단계에서도 지역별 상황에 따라 지방자치단체가 일부 조치를 조정할 수 있다. 따라서 환자 발생이 많은 지역은 단계를 상향하거나, 일부 조치를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

2단계에서는 여러 사람이 카페에 모여 마스크를 벗은 채 대화를 하거나, 밤늦은 시간까지 술자리를 이어가는 것이 금지된다. 카페는 시간과 관계없이 포장과 배달만 허용되고, 음식점은 저녁 시간까지는 정상 영업을 하되 오후 9시 이후로는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프랜차이즈 카페뿐만 아니라 모든 카페에서 자리에 앉아 음료를 마시거나 음식을 먹는 것이 금지된다. 

중점관리시설 9종 가운데 △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은 사실상 영업금지에 해당하는 '집합 금지'가 내려진다. 실내 스탠딩 공연장과 노래방,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 홍보관도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된다. 노래방은 '4㎡(1.21평)당 1명' 인원 제한과 '사용한 룸 소독 후 30분 뒤 사용' 등 1.5단계에서 적용되던 수칙이 그대로 적용된다.

앞으로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은 면적 당 인원이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100명 미만'으로 조치가 변경된다. 영화관과 공연장에서는 좌석을 한 칸씩 띄워 앉아야 하고, 음식 섭취는 금지된다. PC방도 같은 조치가 적용되지만, 칸막이가 있으면 좌석을 한 칸 띄우지 않아도 되고 칸막이 안에서의 음식 섭취도 허용된다. 오락실·멀티방과 목욕장업에서는 음식 섭취 금지와 함께 시설 면적 8㎡(약 2.4평)당 1명으로 인원이 제한된다.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은 내부에서 음식 섭취가 금지되고, 오후 9시 이후에는 운영이 중단된다. 

학원·교습소·직업훈련기관은 △8㎡당 1명 인원 제한 또는 두 칸 띄우기 △4㎡당 1명으로 인원 제한 또는 한 칸 띄우기 및 오후 9시 이후 운영 중단 2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독서실·스터디카페는 좌석 한 칸 띄우기(칸막이 있는 경우 제외)를 하되 단체 룸에 대해서는 50%로 인원을 제한하고 오후 9시 이후 운영을 중단한다. 이·미용업은 면적 8㎡당 1명으로 인원을 제한하거나 두 칸 띄우기를 해야 한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울산은 그동안 비교적 코로나19에 잘 대응해 왔다. 그만큼 이를 지켜내기 위한 울산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방역당국의 노력이 조화를 이뤄왔다. 하지만 지난번 장구대회 사태에 이어 터진 요양병원발 집단감염은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을 수포로 돌릴 수 있다. 그만큼 사안이 심각하다. 자칫하면 시민 전체가 피해를 입는 확산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절대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 감염원을 철저히 가려 방역에 최선을 다하되 일상적인 생활에는 불편함이 없는 맞춤식 방역 차단이 절실하다. 

지금까지 전국적인 확산 추세에도 울산의 경우 대규모 지역감염이 발생하는 등 위험한 상황은 아니다. 지금부터가 문제다. 무엇보다 산업체는 더욱 방역에 고삐를 죄야 한다. 실내 마스크 착용, 종교시설 소모임과 수도권 방문 자제 등의 수칙이 철저히 이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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