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마다 연말은 연중 가장 많은 공연이 열리는 성수기다.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앞날을 기약할 수 없는 날들이 이어지면서 공연 관계자들은 공연을 '준비하기도, 안 하기도' 애매한 상황에 대한 깊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8일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비수도권은 2단계로 일괄 격상되면서 수도권 공연 대다수는 최소 2주간 셧다운에 돌입했다.

 울산지역 공연장들은 예정된 공연은 진행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연말 특수는커녕 실시간으로 변경되는 확진자 수와 거리두기 단계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 "방역 수칙 준수 속 연말 공연 선보일 예정"
울산문화예술회관은 방역 수칙을 준수해 우선 연말 준비된 공연은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11~13일 열리는 디셈버 재즈앤월드뮤직을 비롯해 24일에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준비한 울산시립교향악단 제212회 정기연주회, 론 브랜튼의 '재즈 크리스마스' 20주년 울산 공연 등이 마련된다.

 울산문화예술회관 공연관계자는 "정부 방역지침상 2단계에선 객석 점유율 50%까지 허용되지만 문예회관은 30%로 제한해 예매를 받고 있다"며 "오는 주말에 열리는 공연은 지난 여름 예정됐다가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취소됐던 공연이다. 기획단계에서는 단계가 완화돼 공연을 준비해놓고 나면 공연을 목전에 앞두고 다시 단계가 격상되는 일들이 반복되면서 종잡을 수 없는 상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 "연말까지 문화강좌 중단…지침따라 유동적"
중구문화의전당은 기획(대관)공연, 전시는 핵심방역수칙을 준수해 운영하고 문화강좌는 7일부터 31일까지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구문화의전당 관계자는 "며칠간 울산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8일 열리는 조윤범의 렉처콘서트는 취소를 결정했다. 현재로선 연말에 예정된 크리스마스콘서트 등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지침에 따라 변동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 현대예술관, 연말 일정 모두 취소 상태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모든 공연을 취소했다가 지난달 21일 피아니스트 유키구라모토 콘서트로 다시 문을 연 현대예술관은 연말 공연을 모두 취소한 상태다.

 현대예술관 공연관계자는 "연말은 1년 중 공연이 많이 몰리는 대목이라 12월 중에 공연을 한차례 더 기획하고 있었지만 기획 초기 단계에 취소를 결정했다. 결국 유키구라모토 콘서트가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선보인 공연이 된 셈"이라며 "하지만 지난 공연을 진행하면서 관람객들이 방역 수칙을 지키고자하는 의식과 수준이 매우 높아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어떤 일이 발생해 공연이 중단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공연 관계자들의 피로도는 높아지고 있지만 관객들의 협조로 철저한 방역과 거리두기 등을 잘 지켜 안전하게 공연을 진행할 수 있는 분위기가 정착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