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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차단과 한층 더 강화된 방역관리를 위해 울산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8일 울산시청 내 카페가 음식물 섭취 및 집합이 제한돼 좌석 이용을 못 하도록 의자와 테이블이 한쪽으로 치워져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코로나19 확산 차단과 한층 더 강화된 방역관리를 위해 울산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8일 울산시청 내 카페가 음식물 섭취 및 집합이 제한돼 좌석 이용을 못 하도록 의자와 테이블이 한쪽으로 치워져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8일부터 거리두기가 상향돼 수도권 2.5단계, 지역 2단계 조치가 시행됐다. 울산지역도 2단계로 격상되면서 각종 규제로 인해 시민들이 혼선을 빚는가 하면, 상인들은 장사가 안 돼 시름을 앓고 있다.

8일 방문한 울산 남구 삼산동의 한 카페는 의자를 모두 뒤집어 탁상 위에 올려둔 상태였다. 방역지침에 따라 테이크아웃만 가능하고, 내부 취식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조치를 잘 모르는 이들은 카페를 방문했다가 낭패를 보기도 했다.

실제로 한 손님은 "테이크아웃만 되는데 괜찮으시겠어요"라는 직원의 안내를 듣고 그대로 발걸음을 돌려 나가기도 했다.

다른 카페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한 카페업주는 "영업시간이 오후 11시에서 오후 9시로 줄어든 데다가, 테이크아웃만 되다 보니 매출이 안 나올 것은 불 보듯 뻔하다. 타 카페들은 아예 3주 동안 문을 닫는다고 하던데 매출이 많이 떨어지면 우리도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혹은 직원들을 쉬게 하고 혼자 영업하는 식으로 인건비라도 줄여볼 생각"이라면서 "일단 첫날이라 2~3일 더 지켜볼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노래방 업주들도 얼굴에 그늘이 졌다. 주로 저녁 시간에 피크를 맞이하는 업종이다 보니 밤 9시 이후로 문을 닫는 2단계 조치가 달갑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방문한 동전노래방의 업주 신모(45)씨는 "자영업자들을 다 죽이는 일"이라며 분개했다.
신씨는 "노래방은 사람들이 주로 일과를 마치고 밥을 먹은 뒤 나중에나 오는 곳이다. 시작부터 오는 곳이 아니라서 낮에는 손님이 거의 없다. 지금도 아무도 없다. 저녁장사인데 오전, 오후 일찍 까지만 하고 문을 닫으라는 것은 장사를 접으라는 뜻이다"면서 "전기세만 해도 한 달에 100만원 이상이 나오는데, 돈이 안 돼도 장사를 안 할 수가 없는 노릇"이라며 한탄했다.

피시방도 취식이 불가능해지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다.
피시방 업주 30대 김모씨는 "컴퓨터 사용만으로는 고정지출이 감당되지 않는다. 음식 장사가 매출의 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라면서 "코로나19가 심해지면서 어제는 50명도 채 못 받았다. 3년 동안 장사를 하면서 이렇게 심각한 상황은 처음이다"며 한숨을 쉬었다.

업주뿐만 아니라 관련 업종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걱정이 크다. 근무시간이 줄어들면서 월급도 덩달아 감소하는 등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도 발생했다.
카페에서 일하는 손모(27)씨는 "오후 9시에 문을 닫아야 해서 근무시간이 1시간 반 정도 줄어들었다. 월급이 대폭 깎여 한 100만원 받을 것 같다"면서 "이러다가 장사가 더 안 되면 점장님이 문을 닫겠다고 한다. 빨리 코로나19가 끝나면 좋겠다. 너무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로 상인들의 겨울은 더욱 시리게 얼어붙고 있다. 김가람기자 kanye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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