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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동구 방어진 공동어시장에서 상인들이 바다에서 갓 잡아올린 가자미, 대구, 도루묵 등 제철 맞은 울산지역 특산 생선을 손질해 해풍에 말리며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9일 동구 방어진 공동어시장에서 상인들이 바다에서 갓 잡아올린 가자미, 대구, 도루묵 등 제철 맞은 울산지역 특산 생선을 손질해 해풍에 말리며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한창 많이 잡히고 물건도 좋은데 코로나로 손님이 없네요."

전국 가자미 유통물량의 대부분이 위판되는 울산, 겨울철을 맞아 가자미 어획량도 늘었지만 코로나19로 찾는 손님이 줄어 상인들은 아쉽기만 하다.

9일 찾은 동구 방어진 공동어시장(방어동 중진2길 3-1). 울산 앞바다를 끼고 있는 이 시장에는 그물망에 널린 수백 마리의 가자미들이 햇빛에 쫀득하게 말려지고 있다.

울산 앞바다는 수산물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매일 수 많은 어선들이 드나든다. 방어진항에서 새벽 배를 타고 잡혀 오는 가자미들은 시장에서 하루 꼬박 말려진 뒤 판매된다. 가자미는 작게는 손바닥 크기에서부터 30㎝까지 다양하다.

상인들은 가위로 가자미 지느러미 등을 손질하는 데 여념이 없다.
50년 동안 고기잡이 배를 탔다는 박경용(73)씨는 "손님들 먹기 좋게 다 손질을 해야지"라며 입을 열었다.

박씨는 "가자미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다 나지만 겨울에 특히 더 많이 나지요. 지금 고기가 전부 잘 말랐고 맛도 최고 좋을 때"라면서 "가자미에 무나 감자 빚어 넣고 졸이면 최고 맛있어요. 품질은 좋은데 코로나19 때문에 손님이 없어 아쉽네요"라고 전했다.

시장 안쪽에서는 알맞게 말린 가자미를 늘어놓고 판매하고 있다. "다른 곳보다는 싸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오창순(70)씨는 "가자미 큰 거 한 마리에 3~4,000원 정도 한다. 시세는 늘 다르지만 딴 곳 보다는 싸지"라면서 "참가자미 원조는 방어진이지"라며 웃어 보였다.

저렴한 가격에 손님들도 한 번에 대여섯 마리씩 구매한다. 특히 생선을 많이 사면 덤으로 얹어주는 가자미는 후한 시장 인심을 실감케 한다.

전국에 유통되는 가자미 활어 80%가 울산에서 잡힌다. 어획량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울산수협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매매된 참가자미는 2,585톤이었으며, 지난해는 3,385톤, 올해는 이날 기준으로 3,684톤이 매매되면서 이미 지난해 매매량을 넘어섰다.

쫄깃하면서 고소한 맛이 일품인 참가자미는 햇빛에 말리면 꾸덕꾸덕해져 조림이나 튀김으로 먹어도 맛이 좋다. 신선한 참가자미를 미역과 함께 요리하면 시원한 참가자미 미역국이 된다.

가자미의 맛도 품질도 그대로지만, 찾는 손님이 줄어들면서 이날 상인들은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김가람기자 kanye218@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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