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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중구 공룡발자국공원 주차장에서 열린 '혁신도시 빛거리 점등 행사'에서 송철호 울산시장, 박태완 중구청장, 공공기관·기업 및 노동조합 대표 등 참석 내빈들이 점등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중구 제공
지난 4일 중구 공룡발자국공원 주차장에서 열린 '혁신도시 빛거리 점등 행사'에서 송철호 울산시장, 박태완 중구청장, 공공기관·기업 및 노동조합 대표 등 참석 내빈들이 점등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중구 제공

울산 중구에 있어 2020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전 세계를 집어삼킨 상황 속에서도 미래의 청사진을 완성한 한해였다.

4차 산업시대에 맞춰 지역 산업 진흥을 위한 '지식·기술·서비스기반 산업진흥 계획'과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발판삼아 중구 전역에 정원문화를 확산시키는 '정원도시 선도 구축을 위한 사업 운영계획'을 수립 완료하고, 본격적인 추진에 나섰다.

하지만 중구가 주력으로 삼고 공들여왔던 문화·관광분야 사업과 행사들이 코로나19 사태로 대거 취소·연기되면서 그동안의 성과들이 빛을 보지 못했고, 지역주택재개발조합 잡음과 중구난방한 신세계 부지 개발 계획 등이 여전한 문젯거리로 남은 한 해였다.

지난 7월 개관한 청년창업자를 대상으로 24시간 숙식이 가능한 업무공간을 제공하는 '울산 중구 청년디딤터' 중구 제공
지난 7월 개관한 청년창업자를 대상으로 24시간 숙식이 가능한 업무공간을 제공하는 '울산 중구 청년디딤터' 중구 제공

# 中企 2천개 육성 4차산업 선도 기업도시 조성 
중구가 수립한 '지식·기술·서비스기반 산업진흥 계획'은 오는 2030년까지 11년 동안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 산업의 연계를 통해 중구를 4차 산업 선도 기업도시로 조성하기 위한 계획이다. 

중구는 과거 울산의 중심도시였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지난해 말 수립한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지식·기술·서비스기반 산업진흥 계획'을 병행함으로써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혁신 성장의 중심도시로 나아간다는 복안이다.

진흥계획은 '지식·기술·서비스기반 산업 구축으로 4차 산업 선도 기업도시 중구 조성'을 비전으로, 관련 중소기업 2,000개 육성 및 지역 일자리 1만개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4대 분야 전략에 25개 사업을 추진하게 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국비 297억원, 구비 87억원 등 전체 609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계획이다.

올해 중구는 청년일자리 창출 사업에도 힘을 쏟았다. 지역 청년일자리 창출 및 지원을 위해 지난 7월 원도심에 24시간 숙식이 가능한 업무공간인 '청년디딤터'를 개관하고, 6개 입주기업을 선정해 해당 업체들의 역량강화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지원 사업을 통해 38명의 청년에게 일자리를, 청년 잡(Job) 잇기 공공일자리 프로젝트로 107명의 청년에게 단기 일자리를 제공했다. 혁신도시 공공기관 청년취업지원 디딤돌사업을 통해 106명에게 NSC 필기전형 사전 및 맞춤형 테스트, 수리능력 및 자원관리능력, 의사소통능력 멘토링, 비대면 면접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역 이전공공기관에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박태완 중구청장이 중구 신기한 정원마을 사업 성과공유회 성과물을 둘러보고 있다. 중구 제공
박태완 중구청장이 중구 신기한 정원마을 사업 성과공유회 성과물을 둘러보고 있다. 중구 제공

# 주민 참여형 지역 정원문화 확산 사업 추진
중구는 지난해 태화강 국가정원이 대한민국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됨에 따라, 정원문화 확산 및 산업화로 도시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정원도시 운영 계획'을 수립했다.

이 계획은 '정원도시 중구 색과 향기로 물들다'는 비전하에 △주민참여형 공동체 구축 △정원과 함께 배움으로 행복한 삶 △정원 관광 활성화 △더 쾌적한 환경조성을 4대 목표로 5개의 추진전략과 16개 세부사업으로 구성됐다.

중구는 올해와 2021년을 정원문화 확산기로 보고, 1단계로 태화강 국가정원 주변 태화동과 다운동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해 주민의식제고와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이어 2단계로 정원문화 발전기로 우정동과 혁신도시, 원도심 일원에 우수시범사업을 확대 추진하고, 3단계로 정원문화 정착을 위해 중구 전 지역의 단체, 주민과 함께 사업을 추진해 나간다. 중구는 구체적인 사업 실현을 위해 국·시비와 지방비, 민간자본 등 전체 56억9,100만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중구 캐릭터 '울산큰애기'. 중구 제공
중구 캐릭터 '울산큰애기'. 중구 제공

# 울산큰애기 인기 힘입어 市 홍보상징물로 격상
이 밖에 중구는 울산시가 자연휴양림조성계획 승인 고시함에 따라 입화산 자연휴양림의 조성을 본격 추진하고, 참살이숲에 '키즈레포츠 체험존' 조성 방안도 논의하는 등 지역 주민을 위한 여가시설 확충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또 올해 원도심에 12년째 방치돼 왔던 크레존 건물의 준공을 위해 힘썼고, 구 중부소방서 부지에 지식산업센터, 청소년문화회관의 건립을 확정함으로써 향후 울산시립미술관 건립 시 이와 연계해 원도심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아울러 혁신교육지구 지정, 민·관·학 교육공동체 구성과 운영, 마을강사 양성 등을 통해 백년 미래를 열어가는 혁신교육 도시 조성에도 공을 들였다.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진행했던 혁신도시 종가로 일원의 '빛거리'를 8.4㎞로 대폭 연장하고, 전국혁신도시협의회의 회장도시로서 산·학·연 클러스터 활성화, 지역과의 상생발전, 연관기업 동반 이전 등의 실질적인 지역균형발전을 요구하는 등 혁신도시 발전을 위한 행보도 이어갔다.

중구 대표 캐릭터인 울산큰애기를 활용해 유튜브 활동을 진행하며 중구의 다양한 볼거리를 소개하도록 하고, 13개 동에 울산큰애기 홍보단을 구성해 SNS상에서 울산큰애기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특히 네이버 라인과 밴드에 이모티콘을 만들어 판매하고, 굿즈 제작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울산큰애기를 불특정 다수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통해 최근에는 울산광역시와 협약을 통해 울산큰애기가 특별임용장을 수여받아 울산시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중구뿐만 아니라 울산시의 홍보 상징물로 한 단계 격상되는 성과를 거뒀다.

# 교부세신설 요구 등 원전문제 개선 노력  주도
중구가 지난해 출범을 주도한 전국원전동맹은 올해 적극적인 활동으로 포항, 대전 유성구, 전남 함평군과 장성군 등을 가입시켜 전체 16개 원전 인근 지자체가 함께하는 완전체로 한 단계 성장했다.

이를 통해 교부세 신설, 원전정책 참여보장, 불합리한 원전지원금 법령 개정 등 3개 요구안을 정부에 건의하는 등 원자력 안전교부세 확보를 위한 노력을 주도했고, 최근 잇따른 태풍으로 셧다운 된 원전 문제에 대한 개선책도 촉구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벌였다.

부족한 세수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정부공모사업에 도전해 성과를 내기도 했다. 정부의 생활SOC 사업 등에 적극 참여해 국공립어린이집과 국민체육시설을 건립하기 위한 '공공실버주택 일원 생활SOC 복합화 사업'과 '학성 다목적체육관 건립 사업', '유곡테니스장 시설 정비 공사' 등이 선정되면서 국비 27억여원을 확보하는 쾌거를 거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전국 기초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한 '어린이 과학체험공간 조성사업'에도 울산 지역 최초로 선정됨으로써 국비 10억원을 확보, 원도심 현 중구문화원 건물 3층에 오는 2021년까지 조성할 수 있는 토대도 마련했다.

올해 다양한 노력을 인정받아 박태완 구청장이 울산 지역에서 유일하게 '2020 지방자치행정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박태완 중구청장은 지난 6월 1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2020 지방자치행정대상' 시상식에서 지역에서 유일하게 '2020 지방자치행정대상'을 수상했다. 중구 제공
박태완 중구청장은 지난 6월 1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2020 지방자치행정대상' 시상식에서 지역에서 유일하게 '2020 지방자치행정대상'을 수상했다. 중구 제공

# 지역 유일 2020 지방자치행정대상 수상 영광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는 그동안 문화·관광분야 사업에 주력하던 중구에 큰 타격으로 다가왔다. 마두희축제와 치맥페스티벌 등 중구를 넘어 울산을 대표하는 축제들의 개최가 취소되면서 올해는 이를 통한 경제 창출 효과를 거의 보지 못했다. 지난해 올해의 관광도시를 운영하며 원도심을 중심으로 다양한 관광자원들을 개발해 체류형 역사문화관광도시의 틀을 다졌으나, 올해 코로나19로 빛을 보지 못한 한해였다. 

이와 함께 중구 복산동 등에 추진되고 있는 주택재개발사업(B-04·B-05)과 관련한 내부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수년간 지지부진한 혁신도시 내 신세계 백화점 건립계획과 관련해 올해도 명확한 답이 내려지지 않으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박태완 중구청장은 "올해는 중구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고,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한 해"라며 "이 같은 혁신을 바탕으로 전 구민과 함께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함으로써 중구가 다시 과거의 영광을 되찾아 구민이 살기 좋은,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울산 중구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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