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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카페 내부에서 음용이 불가능해졌다. 울산의 한 카페에서 손님이 앉을 수 없도록 의자를 모두 뒤집어 놓았다.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카페 내부에서 음용이 불가능해졌다. 울산의 한 카페에서 손님이 앉을 수 없도록 의자를 모두 뒤집어 놓았다.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울산지역 카페 내부에서 음용이 불가능해졌으나, 만화카페 등 유사 업종에서는 여전히 매장 내에서 손님들이 음료를 마시는 일이 비일비재하자 일부 카페 업주들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울산 남구에서 개인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12일부터 가게 문을 아예 닫았다.
거리두기 2단계 지침에 따라 손님들이 가게 내부에서 음료를 마실 수 없고 포장 판매만 가능하다 보니 손님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A씨는 "오후 11시였던 마감 시간을 2시간 앞당기고, 테이크 아웃만 실시하면서 매출이 많이 떨어졌다. 지난주 목요일에는 하루 매출이 11만원 나왔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에는 주중 30~40만원, 주말에는 50~60만원 정도 매출을 기록했으니 비교가 안 된다"면서 "이대로는 가게 문을 열어놔봤자 소용이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 카페 업주들 불만 고조
이어 "뉴스를 보니 손님들이 카페에 못 앉아 있으니 패스트푸드점 등으로 몰린다는데 너무 불공평한 처사 아니냐"면서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는 행위나 식당에서 밥을 먹는 행위나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건 똑같은데 왜 카페에서만 매장 내 음용이 안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로 시민들은 카페에서 앉아 있을 수 없게 되자 만화카페 등 변종 카페를 찾기도 했다.

이날 방문한 한 만화카페에서는 "안에서 음료를 마셔도 되나요?"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업주가 당연하다는 듯이 "일반 카페와 달리 음료만 시키면 앉아서 마시고 책도 보실 수 있다"고 답했다.
만화카페 내부에서는 친구와 함께 방문한 손님들이 음료를 시켜놓고 마주앉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여럿 포착됐다.
심지어 만화카페 시설 목적과는 다르게 만화책을 보지 않고 공부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 만화방 등 변종카페로 몰려
정모(24)씨는 "공부할 때 어느 정도의 소음이 있어야 공부가 잘돼서 카페를 자주 간다. 하지만 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갈 곳이 없어져 집에서 해야 하나 걱정했는데, 친구들이 만화방에서는 할 수 있다고 알려줘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카페에만 강한 조치가 취해진 이유에 대해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이 높은 업종을 선별해 취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중앙에서 위험성이 높은 곳을 분류해서 내린 조치다. 휴게음식점이나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한 카페가 제한된다. 만화가게 등은 아직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스터디카페는 서비스 차원에서 음료를 무료 제공하고 있는데 만화카페도 그런 방식인 것으로 추측된다. 서비스로 음료를 주는 행위는 허가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가람기자 kanye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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