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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도피아는 동구 해안의 특색을 살린 이색 바다체험시설로 운영기간 동안 2,500여 명이 찾아오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동구 제공
슬도피아는 동구 해안의 특색을 살린 이색 바다체험시설로 운영기간 동안 2,500여 명이 찾아오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동구 제공

울산 동구는 2020년 한 해 동안 지속되는 지역 불경기에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조선산업도시에서 해양관광도시로 나아가는 새로운 시작을 위한 밑그림을 그려 왔다. 

동구는 바다자원 관광사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차근히 준비해 왔으며 오는 2021년에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달라지는 모습을 구체화 시켜갈 계획이다. 

그러나 동구가 3대 축제로 육성하기 위해 공들여왔던 울산조선해양축제와 대왕암해맞이행사, 방어진항축제가 코로나19 여파로 모두 취소되고, 역점으로 추진 중인 해양관광사업 슬도 수산생물 체험장(슬도피아) 등의 운영 일수가 대폭 줄어들어 그동안의 준비가 무색해졌다. 또 2021년 당초예산을 두고 구의회와 마찰을 빚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아직 남아 있다. 

동구는 주전 보밑항 일대에 오는 2022년 준공 예정인 주전보밑 해양연안 체험공원 조성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동구 제공
동구는 주전 보밑항 일대에 오는 2022년 준공 예정인 주전보밑 해양연안 체험공원 조성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동구 제공

# 주전보밑항·대왕암공원 등 정비 차질없이 진행
동구는 장래 비전인 해양연안 체험 관광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각종 관광사업을 추진했다. 

주전 보밑항 일대에 오는 2022년 준공 예정인 주전보밑 해양연안 체험공원 조성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2022년까지 산책로와 자연친화형 물놀이시설, 스킨스쿠버 및 스노클링 체험장 등이 조성된다.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조성공사도 지난 8월 착공해 오는 2021년 8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출렁다리는 동구 시내와 일산해수욕장이 한눈에 보이는 대왕암공원 북측산책로 구간인 햇개비와 수루방 사이에 길이 300m, 폭 1.5m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또 지난해 옛 교육연수원 앞 해안산책로를 개방해 모두 개통된 대왕암 둘레길 주변을 지속적으로 정비하면서 대왕암~슬도 구간의 보상 완료된 공원부지 1만2,000㎡를 초화단지로 탈바꿈했다. 봄과 초겨울에는 유채꽃, 늦여름에는 황화코스모스가 만개해 코로나19 시대의 안전하고 쾌적한 야외 힐링공간으로 사랑받는 계기가 됐다. 

동구는 대왕암둘레길 대왕암~슬도 구간의 보상 완료된 공원부지 1만2,000㎡를 초화단지로 탈바꿈했다. 동구 제공
동구는 대왕암둘레길 대왕암~슬도 구간의 보상 완료된 공원부지 1만2,000㎡를 초화단지로 탈바꿈했다. 동구 제공

# 방어진항 중심 관광어항 연계 마스터플랜 수립
동구는 지역 특성을 이용, 어항을 개발해 전통적인 고기잡이 항구에서 체험하고 즐기는 관광지로 육성해 지역 어업인의 수익을 창출하고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동구는 이달 옛 방어진활어센터 자리에 관광과 홍보기능을 겸한 판매시설인 해양수산 복합공간을 완공했다. 동구 수산물 유통의 중심지로서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직거래를 활성화해 지역경제 및 어촌관광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 

이어 방어진항을 중심으로 하는 각종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효율을 높이고, 밤낮이 다채로운 관광 어항으로 변모하기 위해 방어진항 관광어항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자연경관과 특산물을 체험하는 1권역, 방어진 사람들의 일상과 인물의 재발견을 컨셉으로 하는 2권역, 역사에 기반해 미래의 방어진을 준비하는 3권역으로 나눠 추진된다. 

이와 함께 방어동 화암항과 남·상진항 일대에 지난해부터 2021년까지 국비 70억원 등 100억원을 들여 어촌뉴딜300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어항시설 현대화 사업을 비롯해 친수공간 조성, 바다소리길 조성(1.2㎞) 등을 골자로 한다. 주전항 일대에도 올해부터 오는 2022년까지 어촌뉴딜 300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사업비 100억3,200만원을 들여 어항시설 현대화(물양장 정비 등 120m), 어구창고 및 공동화장실 조성(900㎡) 등이 진행 중이다. 
 

동구는 서부동 598 일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남목노인복지관을 조성했다. 동구 제공
동구는 서부동 598 일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남목노인복지관을 조성했다. 동구 제공

# 지역 일자리 서비스 통합 센터 내년 본격 운영
동구는 조선업의 오랜 불황과 코로나19로 폐업과 실직의 어려움을 겪는 주민을 위한 일자리 창출 사업도 활발하게 추진했다. 

동구는 희망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해 일자리 1,000개를 만들어 제공했으며, 사회적경제를 활성화해 지역 퇴직자와 일자리 취약계층을 돕고자 사회적경제활성화 5개년 기본계획에 따라 사회적기업 및 마을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일자리 종합서비스 제공을 위해 퇴직자지원센터와 여성새로일하기센터 등을 모두 통합해 사회적경제일자리센터를 구성하고 오는 2021년부터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도시 전체의 모습을 정비하는 도시재생사업도 두 곳에서 시행되고 있다. 

동구는 지난 2016년부터 추진 중인 방어진 도시재생사업(방어진항 재생을 통한 지역활성화 원점지역 재창조사업)을 최근 마무리했다. 총 111억7,000만원을 투입해 주민편의시설 조성 및 역량강화 사업 등 18개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됐다. 또 방어진의 역사를 알리는 기록물전시관과 커뮤니티 공간인 글로벌문화센터가 내년 초 개관한다. 

동구 서부동에서는 남목2동주민센터 일대를 대상으로 '도심속 생활문화의 켜, 골목으로 이어지다'라는 주제로 지난해부터 오는 2022년까지 도시재생사업을 진행 중이다. 공동체 회복 및 지역 인프라 개선사업, 지역 상권 활성화 사업 등이 추진된다. 

동구는 주민의 안전과 건강, 여가 증진을 위한 문화체육복지 인프라 구축에도 힘썼다. 최근 서부동 598 일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남목노인복지관을 조성했다. 경로당, 경로식당, 건강증진실, 대강당 등을 비롯해 치매 주야간보호센터를 갖추고 내년 초 개관한다. 

동부동 산153 일대에는 4,958.7㎡ 규모 동부동 파크골프장이 새로 만들어졌다. 또 지역 항일운동 역사를 알리는 보성학교 전시관을 일산동 주민공동이용시설 내에 마련하고, 고 성세빈 선생 유품과 역사 자료 등을 갖추고 2021년부터 본격 운영한다. 

동구는 희망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해 일자리 1,000개를 만들어 제공했다. 동구 제공
동구는 희망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해 일자리 1,000개를 만들어 제공했다. 동구 제공

# 슬도피아 운영 예산 삭감·3대 축제 모두 무산
올해 초부터 지속된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는 동구의 주력 관광산업에 큰 차질을 가져왔다. 

동구는 10억원을 투입해 지난 8월 바다자원 관광화 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슬도피아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수산생물체험과 낚시체험을 진행해, 동구 해안의 특색을 살린 이색 바다체험시설로 운영기간 동안 2,500여 명이 찾아올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사업은 애초 8월 6일부터 9월 13일까지 운영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8월 23일 중단되면서 사업 확장에 차질을 빚었다.

이로 인해 슬도피아 관련 2021년 당초예산안 3억9,000만원이 심의에서 투자액 대비 효율성이 저조하고 위험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삭감되면서 내년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또 여름이 지나도 기세가 꺾이지 않은 코로나19로 동구가 야심차게 준비한 3대 축제인 울산조선해양축제와 대왕암해맞이행사, 방어진항축제가 모두 무산되기도 했다. 

# 내년 예산 20억7천만원 삭감 2912억원 확정
아울러 동구의회와 내년도 당초예산안을 두고 마찰을 빚으면서 소통이 부족하다는 쓴소리를 듣기도 했다. 지난 11일 동구의회는 동구가 제출한 당초예산안에서 20억7,000만원을 삭감한 2,912억원을 2021년 당초예산으로 확정했다. 

동구는 일부 주요 사업 예산이 전면 삭감되면서 큰 차질이 예상된다고 주장했으나 의원들은 "집행부의 예산 편성에 잘못이 있다면 삭감을 통해 예산편성의 잘못된 점을 시정하는 것은 의회의 당연한 권한이자 의무"라면서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 예산이 확정됐다면 사전에 의회와 소통이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반성부터 해야 마땅하며, 추후를 위해 다시 한 번 설명하고 소통하는 게 당연한 일인데도 의회를 비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정천석 동구청장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동구 발전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달려왔다. 새해에는 누구나 즐거운 체험관광도시, 표정이 살아있는 사람중심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현재 추진 중인 각종 역점사업을 차질없이 마무리해 도시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가람기자 kanye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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