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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권 북구청장
이동권 북구청장

스포츠와 문화의 힘은 놀랍다.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박찬호는 LA다저스에서 15승 9패를 기록하며 시름에 빠져 있던 국민들에게 큰 힘을 줬다. 같은 해 박세리가 US 여자오픈에서 연못에 맨발로 들어가 친 해저드 샷으로 우승했던 장면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이렇게 과거까지 기억을 더듬어 갈 필요도 없다. 둥근 공 하나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들도 있다. 류현진의 손끝에서 커브를 그리며 날아가는 공과 손흥민의 발끝에서 터지는 슛 한 방은 코로나19로 지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희망이 됐다.
 
스포츠뿐만 아니다. 전세계적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BTS로 대표되는 K팝과 영어도 아닌 한국어 영화로 높디높은 아카데미의 벽을 넘은 영화 기생충도 올 한 해 힘든 국민들에게 뿌듯함을 안겨줬다.
 
과거 박찬호와 박세리가 그랬듯 올해 이들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큰 위안과 힘이 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예정된 각종 문화축제와 체육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문화와 스포츠의 힘을 실감했다. 일상에서 보고 즐기는 활동이 그 어느 해 보다 그리웠던 한 해 였다.
 
최근 북구는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농소2동 중산근린공원 일원을 도시관리계획상 체육시설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북구는 해당 지역 2만5,000여평의 부지에 19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축구장과 풋살구장 등 체육시설과 휴식공간 등을 포함한 종합스포츠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중산스포츠타운은 내년 초 울산시 지방재정투자심사를 거쳐 토지보상과 실시계획인가, 주민의견 수렴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 2022년 본격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스포츠타운 조성은 체육공간으로서의 활용은 물론이고 주변 상권 활성화 등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치구 신설 당시인 1997년 북구 인구는 10만여명에 불과했다. 20여 년이 흐른 현재 북구의 인구는 22만여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고, 도시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문화와 체육시설, 주차장과 도로 등의 기반시설은 인구증가와 도시의 팽창을 따라가지 못하고 더디기만 했다.
 
여가활동의 증가로 문화와 체육시설 건립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는 점점 늘어만 갔다.
 
이에 따라 우리 구는 상대적으로 체육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북부권인 농소2동에 스포츠타운을 조성하기로 했다. 당초 전국대회 개최가 가능한 시립 종합스포츠타운 조성을 울산시에 건의했으나 예산문제 등의 이유로 우리 구 차원에서 추진하게 됐다.
 
현재 북구에는 중산스포츠타운이 들어서는 농소2동 뿐만 아니라 송정과 강동 지역에도 주민들이 이용할 만한 운동장이 없어 해당 지역 주민들의 건의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 구는 순차적으로 체육시설을 조성해 주민 삶의 질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다음 달에는 호계문화체육센터도 문을 연다. 이미 공사를 마치고 개관을 준비했지만 12월 코로나19 대유행이 도래하면서 운영을 내년 1월초로 미루게 됐다. 
 
호계문화체육센터 개관으로 실내체육시설이 없던 농소권역 주민들이 멀리 이동하지 않고도 가까운 동네에서 운동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주민들이 체육과 문화시설 건립을 요구하고 건의하는 것은 지금까지 이들 시설물 이용을 통해 직접적인 삶의 변화를 경험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루빨리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이 진정돼 주민들이 호계문화체육센터, 중산스포츠타운 등의 체육시설을 이용하면서 또 한번 달라진 일상을 경험할 수 있었으면 한다.
 
앞에서 언급한 BTS와 영화 기생충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무엇보다 팬들의 사랑과 관심이었다. 북구를 향한 구민들의 작은 관심이 하나씩 모여 행정을 뒷받침할 때 지역 발전은 한걸음 더 가까워 질 것이다. 중산스포츠타운 조성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 구민들에게 힘과 위안이 됨과 동시에 북구가 새롭게 비상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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