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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랜드마크인 '태화강국가정원'이 UN해비타트가 선정하는 '2020년 아시아 도시경관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UN해비타트 후쿠오카 본부가 지난 2010년부터 매년 아시아 국가 가운데 도시경관 조성에 모범적인 성과를 거둔 도시, 지역, 사업에 수여하는 국제적인 도시경관상이다. 

울산시는 지난 9월 '울산시민 114만명과 함께 이룬, 태화강의 기적'을 주제로 신청서를 제출해 10월 15일 국내 심사를 통과했으며, 지난달 24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최종 심사에서 수상이 확정됐다. 이번 도시경관상에는 일본, 중국 등 아시아 6개국 24팀이 응모했으며, 심사는 지역 친환경성(공존), 안전성, 지속성, 역사문화성, 예술성, 지역공헌도 등을 주요 평가대상으로 실시됐다.

국제 본상 심사에는 각 국의 예비심사를 거쳐 13팀이 올랐으며, 이 중  태화강국가정원, 서울숲, 강동구청 국내 3팀을 포함해 11팀이 2020년 아시아 도시경관상의 영예를 안았다. 울산시는 태화강을 중심으로 민·관이 협력해 이룬 생태복원 성과 노력과 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 국가정원으로 재탄생시킨 생태·문화적 경관 향상성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태화강국가정원의 우수한 도시경관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세계적 경관도시로 품격이 향상 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수상 사실을 적극 홍보해 태화강국가정원이 세계적인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다. 울산이 태화강이라는 천혜의 강을 가진 것은 엄청난 자산이다. 이 강을 통해 도시가 형성됐고 문화가 꽃피었고 산업이 부흥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제는 그 모든 영광을 국가정원이라는 선물로 돌려받았다.

이 때문에 울산시는 태화강국가정원을 전국 최대 생태문화 관광지로 탈발꿈 시키기 위해 국가정원 구역을 크게 확대하고, 대규모 실내식물원과 남산전망대, 대숲 하늘길인 십리대숲 스카이워크, 교량형 수상 공원인 태화강 가든 브릿지 등을 조성하는 대역사를 꿈꾸고 있다. 울산시가 이 같은 변화를 꾀하는 것은 무엇보다 태화강국가정원이 가진 차별화된 킬러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전국의 수많은 관광지나 생태고원, 국가정원 등은 결국 어떤 차별화된 콘텐츠를 가지느냐에 따라 지속가능한 생태관광지로서의 면모를 갖추는데 성패가 달려 있다. 

결국 문제의 핵심은 태화강 국가정원의 콘텐츠다. 이와 관련해 울산시는 장기 계획을 내놨다. 그 핵심 내용은 국가정원의 구역을 확장하고 국가정원 시설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었다. 국가정원 구역 확장은 현재 태화·삼호구지를 합친 83.5㏊에서 남산공원 일대와 십리대밭 축구장을 포함시켜 모두 126.5㏊로 범위를 넓히는 부분이다. 울산시는 이와 함께 오는 2025년까지 국·지방비와 민자를 합쳐 총 1,257억원을 투입해 △버드 아이즈 가든 조성 △울산정원복합단지 건립 △다섯 계절 정원 연출 △국가정원 랜드마크 건립 △도심 속 국가정원 확산 등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인 인프라 확충도 추진한다. 

이들 사업 중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국가정원 랜드마크가 될 남산전망대다. 이 부분은 200억원대 민자 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남산 제4봉에 건립될 전망대는 태화강 국가정원과 울산 전역을 조망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춘다. 하지만 경관과 경제성, 접근성 등을 고려해 중장기 사업으로 돌렸다.

또 다른 관심사인 실내 식물원은 국가정원 인근에 400억원을 들여 랜드마크형 온실과 테마별 식물원, 식물문화센터 등의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선도사업인 버드 아이즈 가든 조성에는 50억원이 들어가는 백리대숲 스카이워크(1.1㎞)와 250억원이 투입될 태화강 가든 브릿지가 설치된다. 대나무 숲 위를 걷는 스카이워크는 내년에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조사를 거쳐 오는 2022년 착공할 예정이다. 

또 태화강 전망대 일대에 설치할 교량형 수상 공원인 태화강 가든 브릿지는 보행전용 교량과 사계절 테마정원, 경관조명 등의 시설을 갖춘다. 2022년까지 기본계획 수립·타당성 조사를 끝내고 2023년 착공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이들 사업을 통해 태화강 국가정원만의 정체성을 갖추고, 이용 편의 등이 증진되면 인지도 상승과 관광객 증가 등에 따른 약 2,8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89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사업추진에 따른 1,200명의 고용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문제는 앞으로 태화강국가정원에 전국의 모든 국민들은 물론 세계인이 찾아와야하는 당위성을 품는 것이다. 태화강 국가정원에 관광객이 오게 하기 위해서는 태화강이 왜 국가정원인가를 제대로 알리는 방안에 집중해야 한다. 

생태복원의 모범사례를 전국, 그리고 세계에 알려야 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이와 함께 태화강 국가정원의 킬러 콘텐츠 개발도 시급하다. 차근차근 제대로 챙겨가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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