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9년 지역소득 1인당 주요지표. 자료출처 통계청
2019년 지역소득 1인당 주요지표. 자료출처 통계청

울산이 지난해까지 21년간 '1인당 GRDP(지역내 총생산)' 전국 1위 자리를 사수했지만, 정작 지역 생산이 주민소득으로  직결되지 않는 바람에 서울에 내준 '개인소득 1위' 자리는 3년째 되찾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벌어들인 자금을 타시도에서 소비하는 현상이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소득의 역외 유출도 가속화됐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9년 지역소득(잠정치)'에 따르면  울산지역 1인당 GRDP(지역내 총생산·명목기준)는 6,535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산업도시 울산은 지난 1997년 광역시 승격 이후 21년 연속 1인당 지역내총생산 GRDP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울산의  1인당 GRDP는 전국 평균(3,721만원)을 크게 넘어섰고, 뒤를 이은 충남(5,240만원), 서울(4,487만원), 전남(4,332만원) 등과도 큰 격차를 보였다. 울산은 1인당 GRDP가 가장 적은 대구(2,374만원)에 비해서는 2.75배 많은 1인 생산량을 냈다.

그러나 1인당 총생산이 주민소득과 직결되지는 않았다. 

같은 기간 울산의 개인소득은 2,255만원으로, 서울에 이은 전국 2위에 그쳤다. 서울의 1인당 개인소득은 울산보다 80만원 이상 많은 2,344만원으로, 서울은 지난 2017년부터 3년 연속으로 개인소득 1위를 수성했다. 

그전까지는 울산이 GRDP와 함께 1인당 개인소득 역시 1위 자리를 지켜오다가  조선업 침체로 서울보다 한 계단 내려선 뒤 뒤바뀐 순위가 3년간 이어졌다. 그 외 광주와 대전, 경기 등 3곳이 평균 소득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돼 수도권과 제조시설이 집중된 대도시 평균 소득이 타 도시에 비해 높았다. 1인당 소득 최하위 도시는 경북으로 1861만원, 서울에 비해 483만원 적었다. 

울산에서 창출된 부가가치가 타시도로 빠져나가는 '소득의 역외 유출'도 여전히 거셌다. 울산시민이 지난해 지역 밖에서 벌어온 '지역외순수취본원소득'(지역내 총소득-지역내 총생산)은 -12조원에 달했다. 

이는 울산에서 발생한 고임금 소득이 타시도에서 대규모로 소비되는 사례가 많았던 탓으로 분석됐다. 울산은 전국 특광역시 중 유일하게 지역외순수취본원소득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특히 서울이 +41조원를 기록하고, 가까운 대구와 부산이 각각 +10조원과 +5조원으로 집계된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 

2019년 지역내총생산. 자료출처 통계청
2019년 지역내총생산. 자료출처 통계청

이밖에 울산의 지난해 GRDP(지역내총생산·명목)은 74조9,000억원으로 전국의 3.9%를 차지했다. 

실질 지역내총생산은 전년대비 1.5% 성장했다. 

세부적으로는 건설업(-23.5%)과 부동산업(-5.4%)은 감소한 반면, 제조업(4.0%)과 전기·가스업(21.4%) 등은 증가했다. 또 민간소비(1.7%), 정부소비(7.4%), 지식재산생산물투자(6.1%)는 증가한 반면, 건설투자(-22.6%), 설비투자(-24.3%)는 감소했다.

울산의 지역총소득은 63조원으로 전국의 3.2%를 차지했다. 지역내총생산 대비 지역총소득 비율은 84.1 수준으로 전년보다 상승했고, 개인소득은 25조9,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9,000억원(3.4%) 증가했다. 하주화기자 jhh0406@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