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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문제가 민원으로 떠오르면서 도심의 차단 숲에 대한 관심이 높다. 차단 숲은 수많은 나무와 풀, 헤아릴 수 없는 미생물, 곤충, 야생 동물이 모여 사는 식물의 공동체다. 산림은 지구상에서 가장 완벽한 생태계를 가지고 있어 자연이 낳은 최대의 걸작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산림의 기능은 목재 및 부산물 공급의 경제 기능과 수자원 함양, 국토 보전, 산소 공급, 휴양 장소 제공 등의 환경 기능 및 문학, 예술, 종교적 배경의 문화적 기능으로 구분할 수 있다.

무엇보다 산림 자원은 그 속에 나무뿐만 아니라 풀과 곤충, 그리고 야생 동물을 포함하고 있어 그야말로 매우 포괄적인 자연 자원이다. 이러한 자연 자원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는 현재 인구를 구성하고 있는 세대의 복지뿐만 아니라 앞으로 살아갈 후대의 복지에도 영향을 남기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차단 숲을 조성하게 되면 식물들의 광합성 작용에 의해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뿌리를 통해 흡수한 수분과 함께 탄수화물 에너지를 만들어 내게 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신선한 산소를 대기 중에 내뿜게 되고 이는 미세먼지나 지구 온난화의 주된 원인인 이산화탄소를 공기중에서 흡수하여 감소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차단숲에 식재하는 나무는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능력이 띄어난 수종으로 산림청에서 권장하는 가시나무, 해송 등 상록수종과 아왜나무, 동백 등 난대수종을 혼합해 여러 층으로 식재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도시 숲은 일반 도심과 비교해 평균적으로 미세먼지(PM10) 농도는 25.6%, 초미세먼지(PM2.5)는 40.9% 낮아지고 1㏊의 숲은 대기 중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을 연간 168㎏ 줄일 수 있다. 특히 도시 숲이 있는 지역은 한여름 평균기온을 3~7℃가량 낮추고, 습도는 9~23% 올려 도심 열섬현상도 완화된다.

바로 이러한 차단 숲이 온산 국가 산업단지에 만들어졌다. 울산시는 온산국가산업단지 주변 신일반산업단지 내 완충녹지에 2만평(6,060.60㎡) 규모의 미세먼지 차단숲 조성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미세먼지 차단숲은 미세먼지 발생원에서 생활권으로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발생지역 주변에 조성하는 숲을 말한다. 이번에 조성 완료한 차단숲은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신일반산업단지(온산읍 처용리 584 일대) 완충·경관녹지로 총면적 6.5㏊에 달한다.

울산시는 차단숲 조성을 위해 국비를 포함 총 35억원을 투입해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뛰어난 수종인 가시나무, 아왜나무, 곰솔, 메타세쿼이아 등 20여 종, 8만 4,473그루를 심었다. 울산시는 지난해에도 북구 연암동 일대 미포국가산업단지 주변에 30억원의 예산으로 3.1㏊ 의 미세먼지 차단숲을 조성한 바 있다. 울산시는 온산공단 차단 숲과 함께 울산 도심의 미세먼지와 열섬화 현상을 줄이기 위해 오는 2022년까지 도심에 대규모 '바람길 숲'이 조성하기로 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도시 바람길 숲은 모두 20㏊(20만㎡) 규모로 조성되며, 이를 위해 올해부터 향후 3년간 국비와 시비를 합쳐 총 200억원이 투입된다.

울산시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도심 녹지공간 확충을 통해 미세먼지와 도심 열섬화 저감을 위해 '도시 바람길 숲' 조성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도시 바람길 숲은 범정부 차원의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 마련을 위한 10대 지역밀착형 생활 사회간접자본(SOC)에 포함된 사업이다. 기본 구상은 도시 외곽 산림이나 해양에서 생성된 맑고 차가운 공기를 도심으로 끌어들이고, 도시 내부의 오염된 공기와 뜨거운 공기를 도심 밖으로 내보내 생활환경을 개선하자는 게 취지다. 울산시는 현재 바람길 숲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해 진행 중이다. 용역비 7억 7,000만원을 들여 서울의 전문업체에 맡긴 용역은 지난 9월 착수해 내년 3월 완료할 예정이다. 용역은 울산 전역의 바람길을 분석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숲 조성 대상지를 선정하고, 국내외 바람길 숲 조성 사례 검토, 지형측정 등에 대한 전문가 자문과 산림청 컨설팅을 거쳐 실시설계를 내년 상반기 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도시 바람길 숲은 일정 장소에 집중적으로 나무를 심는 공원형이 아니라 선형으로 조성될 예정이며, 대체적인 장소는 태화강과 동천 등 주요 하천 상·하류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람길 숲에는 산림청 권고 수종으로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있는 가시나무, 아왜나무, 소나무, 잦나무, 해송, 느티나무, 굴참나무, 벗나무, 메콰세타이어 등을 심을 계획이다. 본격적인 숲 조성을 위한 공사는 내년 상반기 시작해 오는 2022년 말까지 완료할 계획으로 내년 사업비는 국비 50억원과 시비 50억원을 합쳐 총 100억원이 투입된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차단 숲 조성과 도시바람길숲 조성 등은 기후변화 대응과 시민들의 쾌적한 삶을 위한 필수 사업이다. 지속적이고 촘촘한 추진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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