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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자년 마지막 한 주를 시작하며 울산시는 시민들에게 간곡한 당부에 나섰다. 다가올 신년 해맞이 연휴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마지노선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동안 울산시는 요양병원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으로 불철주야 확산 방지에 매달리고 있다. 실제로 이같은 노력은 일정 부분 성과를 보였다. 성탄절 연휴 이후 확진자 수가 줄었다는 것도 그 신호다. 성탄절 전날인 24일까지 사흘 연속 두 자리 수의 신규 확진자를 기록하며 지역의 누적 확진자 수 600명대를 넘긴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줄어든 수준이다.

보건당국은 울산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감한데 대해 요양병원과 학교, 교회 등의 집단감염이 어느 정도 정리된 영향으로 볼 수 있지만, 이러한 현상이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낙관하기엔 아직 이르다며 경계했다. 바로 이 점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문제다. 울산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에 따라 5개 구·군, 울산경찰청 등과 합동점검반(7개조 30명)을 구성해 지난 23일까지 유흥시설 4종과 식당, 카페 등 2만 3,480곳을 점검했다. 이를 통해 집합금지 또는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은 20곳을 적발해 고발과 함께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 울산시는 최근 주요 집단감염이 발생한 방역 취약 시설과 연말연시의 모임·여행에 대해 방역을 강화하는 '연말연시 방역강화 특별대책'을 마련하고 내년 1월 3일 자정까지 지속적인 점검을 벌일 계획이다. 강력한 단속과 시민들의 자발적 방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만큼 다가올 신년 연휴가 중요하다.

전국적으로 강력한 방역 체계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강화로 확산세가 조금은 누그러지고 있지만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 때문에 방역 전문가들은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1,000명대로 치솟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완전히 누그러뜨려 질 수 있느냐는 이번 신년 연휴가 관건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낮은 온도, 건조한 환경에서 더 오래 생존하므로 현재 전파 위험이 높아진 상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효과적 조치 없이 1~2주 경과하면 일일 확진자 수가 걷잡을 수 없게 될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방역당국이 조기에 선제적으로 강력하게 방역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학회 등은 "현시점에 이전과 같은 수준의 억제력을 가지려면 더 강한 방역 조치가 필요하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포함하는 방역 조치를 조기에 강력하게 적용해야 충분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요양병원발 집단 확진 사태를 겪은 울산시는 비상이다. 해맞이 명소가 많은 지역의 특성상 신년을 맞아 울산을 찾는 이나 시민들의 활동을 강제할 방법이 없다.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였지만 이번 연휴를 잘못 넘기면 감염병 확산세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 방역이다. 이 가운데서도 마스크 쓰기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마스크 착용은 모든 시설 모든 상황에서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올바른 마스크 착용법을 지키지 않으면 위반 당사자는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된다. 또 이용자에게 마스크 착용 의무 등 방역 지침을 제대로 안내하지 않았다가 적발되는 시설 관리자 및 운영자 역시 행정명령에 따른 관리 의무를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돼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한다. 1차 위반 땐 최대 150만원, 2차 이상 위반 시에는 최대 300만원 등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 전국적 유행이 본격화 되는 단계로 3분의 1 이상 재택근무를 의무화하고 등교 인원 제한 3분의 1을 지켜야 한다. 모임·행사의 경우 50인 이상 금지되고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종교활동에서는 비대면 예배로 전환하되, 영상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촬영기사 등 준비팀 20명 이내는 참여할 수 있다. 이외에도 사실상 모든 집합이 금지되는 초비상 상황이 오게 된다. 이런 상황까지 가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 스스로의 방역 노력이 절실하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울산의 경우 지난 1년간 여러 가지 문제가 노출되기는 했지만 공단 밀집지역인데다 대구·경북과 인접지역인데도 불구하고 방역망을 잘 유지해 왔다. 물론 이같은 결과는 울산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방역당국의 노력이 조화를 이뤄왔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몇차례 경험한 일이지만 마음을 놓거나 느슨해질 경우 집단감염은 언제든 터질 수 있다. 그만큼 코로나19의 확산 차단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의 한 주, 특히 신년 해맞이로 인파가 몰리는 이번 주말은 중차대하다.

방역망이 뚫리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오기 마련이다. 당국에서는 방역에 최선을 다하되 일상적인 생활에는 불편함이 없는 맞춤식 방역 차단이 절실하다. 지금부터가 문제다.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이행하는 자발적 참여가 필요하다. 해맞이는 내년에도 할 수 있지만 방역은 미룰 수 없다. 시민 스스로의 자발적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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