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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전역을 출발해 태화강역을 거쳐 포항역에 이르는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이 2021년 완공되는 것을 비롯해 2022년에는 태화강역에서 청량리까지를 잇는 준고속열차가 달리는 등 울산권역 철도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사진은 복선전철화 사업 막바지를 앞두고 신축공사가 한창인 태화강역 전경.  김동균기자 justgo999@
부산 부전역을 출발해 태화강역을 거쳐 포항역에 이르는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이 2021년 완공되는 것을 비롯해 2022년에는 태화강역에서 청량리까지를 잇는 준고속열차가 달리는 등 울산권역 철도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사진은 복선전철화 사업 막바지를 앞두고 신축공사가 한창인 태화강역 전경. 김동균기자 justgo999@

울산 철도 100년 역사를 맞았다. 대구에서 경주를 거쳐 울산 성남동 옛 울산역까지 철마가 달리기 시작한 지 올해로 꼭 100년이다. 그 역사적인 시점에 30여 년 동안 지루하게 끌어왔던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사업이 올해로 마무리 되면서 KTX울산역과는 또 다른 고속철도의 시대가 열린다. 여기에 도시와 도시를 잇는 광역철도망이 열리고 울산 도심엔 도시철도도 추진 중이다. 울산을 중심으로 급변하는 철도 환경을 짚어 본다. 편집자
 

울산에 철마(鐵馬)가 달리기 시작한 것이 올해로 100년이다.
일제는 한반도 수탈을 위해 철도 개설에 주력했고, 울산 철도 역사도 그것과 궤를 함께 한다.
대구를 시작해 포항을 거쳐 경주 불국사에서 단절됐던 경편철도가 다시 경주 불국사를 시작해 울산구간까지 이어진 시점이 1921년 10월 25일이다.

철마가 검은 연기와 굉음을 내며 울산 평야를 질주하기 시작한 바로 그 날이다.
중구 성남동 구 중부소방서 부지 언저리에 있던 옛 울산역은 1935년 12월 1일 역이 학성동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울산의 관문 역할을 해왔다.

# 태화강역~부전역 35분만에 이동
동해남부선은 부산~울산~포항구간이다.
1928년 철도 사설업체를 국유화한 일제는 동해안을 따라 달리는 동해선 부설 계획을 수립하고 1930년 7월에 동해남부선 착공에 들어가 1934년 부산진역~좌천역 구간, 1935년 12월 16일 좌천역~울산역 구간을 개통했다.

동해남부선은 현재 복선전철화 사업의 막바지단계에 있다.
1935년 단선으로 개통된 선로를 복선으로 전철화하는 사업이다.
30여년 가까이 추진 돼 온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이 올해 완공돼 마침표를 찍는다.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은 크게 부산~울산(65.7㎞) 구간과 울산 태화강~포항(76.6㎞) 구간으로 구분된다.


부산~울산 구간은 또 다시 1단계인 부전~일광(28.5㎞) 구간과 2단계 일광~태화강(37.2㎞) 구간으로 나뉜다. 부산~울산 구간은 지난 1993년 착공에 들어가 올해로 28년째 공사 중이다.
이 중 1단계 구간인 부전~일광 구간은 지난 2016년 12월 29일 개통됐다.

2단계 구간인 일광~태화강 구간은 난공사와 사업비 문제 등으로 완공 일정이 계속 지체 돼오다가 마침내 오는 9월 중순께 개통을 앞두고 있다.
전 구간이 완전 개통되면 울산 태화강~부산 부전역 간 이동 소요시간은 기존 78분에서 35분으로 대폭 단축된다.


울산~포항(76.6㎞)간 복선전철사업은 2003년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이후 18년만인 올해 전 구간 완공과 함께 개통된다. 2009년 4월 23일 기공식을 갖고 첫 발을 내디뎠던 이 구간 역시 전체 2단계로 나눠 공사가 추진 중이다.

1단계는 신경주~포항(30.5㎞)구간과 2단계 신경주~태화강역(46.1㎞)로 나눠진다. 1단계인 신경주~포항 구간은 2015년 4월 1일 완공돼 이미 개통됐고, 2단계 구간은 지난해까지 완공예정이었지만 난공사 등으로 올해 11월 말 개통을 예정하고 있다.

울산~포항 구간은 정거장 3개소, 신호장 3개소, 터널 25개소, 교량 26개소가 설치된다.

부산~울산~포항 복선전철화 사업은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대도시간을 연결하는 광역전철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
동해남부선 복선전철을 통해 차량 정체 해소라는 기본적인 효과 외에 동남권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어주는 효과가 있다.
특히 동해안에 길게 이어져 우리나라의 등뼈 역할을 하는 동해안 철도 시대의 서막을 의미한다.

# 동해선 연결 통일후 유라시아철도 역할 기대
동해안 철도는 부산에서 포항까지가 '동해남부선'으로 142.2㎞, 포항에서 삼척까지 166.3㎞는 '동해중부선', 삼척에서 최북단 고성까지 140.9㎞를 '동해북부선'으로 구분한다.

동해안에 길게 연결된 철길은 최남단 부산 부전역에서 출발해 최북단 강원도 고성까지 장장 481.4㎞에 달한다.
동해선은 남부선, 중부선 등 부전~삼척 구간에서 복선전철사업 등 개량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이 구간이 완전 개통되면 포항과 경주, 영덕 등 영남권 전체의 교통편의 개선과 교통난 완화와 함께 통일 이후 평양을 거쳐 러시아 유럽 등 유라시아를 관통하는 대륙철도로서의 역할도 기대된다.


동해남부선에는 복선전철 개통과 함께 광역전철이 달린다. 지난 2016년 12월말에 부분 개통돼 운행중인 부산~일광 구간 부산 도시철도가 태화강역 넘어 송정역까지 운행 될 예정이다.

당초 부전~태화강역까지 머물렀던 광역철도 계획은 송정역까지의 연장 운행을 주장해온 울산시와 지역민들의 주장이 받아 들여져 사업비 75억6,000만원이 올해 정부 예산으로 확보된 상태다.
울산~부산을 오가는 광역전철의 종점이 사실상 송정역이 되는 것이다.
울산 북구지역 역세권의 획기적인 환경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 1단계 청량리~안동 5일 개통 예정

태화강역 경유 해운대~청량리 EMU 노선도
태화강역 경유 해운대~청량리 EMU 노선도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와 함께 주목되는 것은 울산 철도 환경의 급변이다.
동해남부선은 개통 후 시속 200㎞/h급의 전동차(EMU, Electric Multiple Unit)가 운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개통 10년을 맞은 KTX울산역과 함께 또 다른 고속열차가 울산 도심의 중심권역인 태화강역을 통과하는 것이다.

국제기준으로는 시속 200㎞ 이상이면 고속열차로 분류하지만 통상 시속 300㎞ 이상을 고속열차로 간주하기 때문에 EMU-260은 준고속열차라고 부른다.
이 구간에 시속 260㎞ EMU가 투입된다. 5일부터 중앙선 청량리(서울)~안동(경북) 구간에 신형 준고속 열차인 EMU-260이 투입돼 운행시간이 2시간 정도로 대폭 단축되게 됐다.

기존 KTX노선 외에 동해남부선인 태화강역을 지나 신경주역에서 대구선과 중앙선을 타고 청량리까지 수도권을 연결하는 새로운 고속철도 노선이 도입되는 것이다.
해운대~청량리에 새로운 고속철이 도입되는 시점은 2022년 말로 예정돼 있다.

고속철이 투입될 경우 울산 태화강에서 청량리까지 2시간 30분이면 가능하다. 현재 기존 KTX울산역에서 서울역까지 2시간 20분이 소요되는데 비해 불과 10분여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울산 동북부 인구가 동해남부선을 이용하면서 KTX울산역의 이용인구 감소 및 역세권 개발에 영향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KTX울산역에 치중됐던 울산시의 철도 교통계획의 보다 치밀하고 적극적인 대응전략이 요구된다.

# 도심~외곽 4개노선 도로정체 해소 교통수단
이와 함께 울산의 미래교통수단이 될 트램(도시철도)이 2027년 동시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울산시는 현재 울산도시철도 구축사업을 추진 중이다.

울산도시철도 구축사업은 총 4개 노선 48.25㎞ 구간에 도시철도 트램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시는 이 가운데 1·2노선을 2024년 착공해 2027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고, 3·4노선은 2028년 이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트램 방식의 부·울·경 광역철도 건설과 별개로 창원~김해~양산~울산~부산을 잇는 동남권 순환철도 건설이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울산의 철도 환경이 속도는 빨라지고 거리는 좁혀지는 등 급변하면서 철도 교통 혁명이 예고되고 있다.  전우수기자 jeus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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