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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세 강화와 대출규제 등 강도높은 대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많이 뛰었던 울산의 집값이 올해도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아파트 매매 시장의 '뇌관'으로 지방이 지목된 가운데 신규물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울산에 순환매가 집중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3일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지방 5개 광역시(울산·부산·대구·광주·대전)의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22.8로 집계됐다. 전달인 11월 역대 최고치인 130.1까지 치솟았던 광역시의 매매 지수는 두달째 강세를 이어갔다. 이 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소의 향후 3개월 이내 아파트값 전망을 수치화한 것으로 100 이상이면 상승, 100 미만이면 하락 의견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동산 업계는 수급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는 울산의 경우 광역시 가운데서도 가격 상승압박이 가장 거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울산은 정부의 규제 이후에도 탄탄한 상승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KB부동산 리브온이 내놓은 12월 월간 KB부동산 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지방광역시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울산이 5.61% 올라 5대 광역시 가운데 집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울산의 상승폭은 수도권(1.29%) , 서울(1.24%) 등에 비해 상당히 컸고, 대구(2.36%), 부산(2.13%), 광주(1.20%), 대전(1.03%) 등 나머지 지방광역시 보다도  거셌다. 

정부가 지난달 17일 중구와 남구를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은 이후에도 울산의 상승세는 유지됐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2020년 12월 28일 기준)에 따르면 정부의 중·남구지역에 대한 규제 2주차에 접어든 울산의 집값은 0.6% 올라 한 주(0.62%) 전보다 상승폭은 소폭 둔화됐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상승률(0.28%)를 크게 웃돌았다.

울산의 주간 상승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부산(0.58%), 대구(0.40%), 대전(0.39%), 경남(0.37%), 경기(0.32%), 경북(0.32%), 세종(0.27%), 충남(0.27%), 인천(0.26%), 광주(0.18%), 강원(0.18%) 등으로 뒤를 이었다. 

규제지역인 남구(0.62%)와 중구(0.54%)가 0.5%대에서 06%대로 오름폭을 크게 축소했지만 북구와 동구 0.7% 안팎으로 상승하며 이를 만회한데 따른 결과였다. 북구(0.72%)는 매곡ㆍ천곡동 (준)신축 위주로, 동구(0.69%)는 서부동 구축과 전하ㆍ화정동 위주로 올랐다.

여기다 올해는 신규 물량까지 큰폭으로 줄어들면 수급난 가속화가 우려되고 있다. 울산의 신규 입주 물량은 올해 3,100여 가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1만2,700여 가구가 입주한 것과 비교하면 25% 수준으로 쪼그라드는 셈이다. 게다가 내년에는 역대 최저치인 660가구까지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공인중개사협회 울산지부 관계자는 "올해는 그간 매매가 상승 폭이 작다고 여겨진 지방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과열되는 '순환매'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새 임대차법 등의 영향으로 전세 매물 잠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등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jhh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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