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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한해는 코로나 19라는 돌발 사태로 1년 내내 시민들의 생활이 위축되고 지역경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등 악재가 겹친 한 해였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어려운 일들도 민관 기업이 하나가 돼 슬기롭게 넘긴 덕분에 올해 상반기 이후부터는 포스트 코로나를 바라보는 희망도 가지게 됐습니다. 
 
힘들고 고단했던 2020년이 지나갔지만 울산은 이제부터 정말 험난한 도전 앞에 서게 됐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위기의 상황에 빠져 있던 울산은 신축년 새해부터 새로운 터닝포인트를 찾아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여전히 울산의 상황은 대내외적인 악재로 녹록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울산이 최대의 위기에 봉착해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근대화의 기수로 수출시장의 선봉으로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이었던 울산이 이제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있습니다. 제조업의 부진은 이미 장기화됐고 주력사업의 부진 또한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통적 산업기반의 붕괴나 경기침체도 울산을 흔드는 중요한 요인이지만 그보다는 인구문제가 더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울산은 이제 사람이 모이는 도시가 아니라 떠나는 도시가 됐습니다. 5년째 이어지는 탈울산 행렬은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연말에는 울산을 떠난 인구가 전국 최대 규모였습니다. 울산을 등지고 타 시도로 떠나는 인구의 역외 유출은 이제 늘 벌어지는 일상적인 일이 돼 버린 느낍입니다. 인구 감소는 울산의 주력산업 부진으로 고용이 불안해지자 상대적으로 경기가 좋은 다른 지역으로 일자리를 구하러 이동하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새로운 전환점을 찾지 않으면 울산의 화려한 영광은 완전히 과거가 되고 맙니다.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된 위기의식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인구문제에 대한 대책은 곧바로 도시안정성과 직결됩니다. 도시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성장을 멈추고 쇠퇴한다는 의미입니다. 울산시도 베이비부머 은퇴자 정착을 위한 정주여건 종합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성과는 아직 없어 보입니다. 갈수록 증가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은퇴에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산업화와 근대화의 기수로 울산이 용트림 칠 무렵, 울산의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젊음 하나로 울산에 와서 산업 성장을 이끈 주역들입니다. 이들이 이제 울산에서 노후 인생을 설계하는 시점이 됐습니다. 이들을 잡기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시급합니다. 인구는 곧 도시의 자산이자 미래성장의 담보물입니다. 인구감소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당장 마련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산업수도로서 승승장구해 오던 시절은 잊어야 합니다.
 

울산을 다시 활기가 넘치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자긍심이 바탕이 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울산신문은 올해의 아젠더로 '2021, 울산을 다시 위대하게'로 정했습니다. 
 
이제 올 하반기가 되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도래하게 됩니다. 이 시기에는 문화와 관광, 친환경과 레저산업이 기존 산업과 접목해야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바로 여기서부터 울산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해야 할 시점입니다.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수소경제의 튼튼한 기반을 바탕으로 역사와 문화, 관광산업이 융합된다면 울산이 가진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파급효과는 극대화 될 것입니다. 
 
울산이 미래의 주역으로 다시 한 번 깃발을 흔들 수 있는 것은 포스트 코로나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지금부터가 울산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새로운 패러다임, 새로운 질서 속에서 우리는 또다시 좌표를 수정하고 미래를 위한 노정에 나서야 합니다. 환경이 달라지고 위축되고 있지만 어쩌면 50년 후에나 일어날 일들이 코로나 사태로 앞당겨 찾아왔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울산시에서는 코로나19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지역 경제를 구하기 위해 그 돌파구로 울산형 뉴딜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울산으로서는 새로운 도전과 기회의 시간이 코앞에 다가온 셈입니다. 울산신문이 신축년 새해를 맞아 '2021, 울산을 다시 위대하게'로 아젠더를 정한 것도 바로 그 이유 때문입니다. 울산형 뉴딜 사업은 울산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입니다. 산업과 문화 관광과 레저, 스포츠에 이르기까지 포스트 코로나는 새로은 형태의 산업이 주도해 나갈 것입니다. 
 
울산신문은 이 같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욕구에 부응하고자 변화의 주체로 나서고자 합니다. 지역의 문제에 대해 갇힌 사고의 틀에서 과감히 나와 진정한 울산의 미래를 향한 프레임을 제시하겠습니다. 울산신문이 날카로운 비평의 몫도 더해 나가겠습니다. 공론의 장을 형성해 독자의 몫 역시 키워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남은 시간은 매체의 부족함을 채워 가겠습니다. 독자여러분과 함께 울산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일에 앞장설 것을 다짐합니다. 우리 함께 힘을 모아 울산을 다시 위대한 도시로 만들어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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