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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래 사회부기자
조홍래 사회부기자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밝았지만 이전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불과 1년 전 2020년 경자년(庚子年)을 맞을 때만 해도 모든 일이 잘 풀리고 기대 이상의 행운이 나에게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긍정적 기운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유례없는 질병에 2020년을 송두리째 빼앗기게 되면서, 새해를 맞는 마음가짐이 마냥 전과 같지 않게 됐다.
 
그 어느 때보다 고생한 한 해를 떠나보냄에도, 앞으로 이 고생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에 좀처럼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기 쉽지 않다.
 
지금도 매일 적게는 수백 명, 많게는 천명 이상의 국민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뿐인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있어 거리 두기 단계 상향으로 정지된 사회는 감염병보다 더 큰 고통으로 다가오고 있다.
 
울산만 해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자리를 잃거나, 생계가 어려워진 노동자와 자영업자들의 눈물 섞인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이전에는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지인들과 희망찬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면, 올해는 걱정 섞인 격려의 메시지를 주로 나눴다.
 
음식점을 하는 친구에게 '조금만 더 힘내자'라는 한 마디를, 회사 경영난으로 실직한 친구에게 '잘 될 거야'라는 막연한 위로의 말을 전하면서 새해의 시작부터 안타깝고 어려운 현실을 절실히 느꼈다.
 
하지만 암울함이 크기에 주변 모두에게 '고맙다'라는 마음이 커지기도 하는 새해다.
 
'잘 버텨줘서 고마워, 앞으로 잘 이겨낼 것을 알기에 고마워' 새해 인사를 전할 때마다 마음속으로 고마운 마음을 되새기게 된다.
 
어렵고 힘든 세상이기에 당신이 그 자리에서 묵묵히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주변인들에게 고마운 사람이 된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그러니 올해는 그저 다른 누군가에게 계속 고마운 사람으로 남아 있는 것부터 생각하자. 용기를 잃지 말고, 잘 버텨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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