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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우, 흰소의 예지력
신축년 아침이다. 백우(흰소)의 해다. 신축 불경희우요 고숭지심이라 유덕풍만하니 자진유신이라(辛丑, 不耕稀牛 高崇之心, 遺德豊滿 自進悠身) 흑적(黑赤·어둠의 세상)의 기운이 가고 백우의 기운이 솟아 올랐다. 대산좌옹에게 삼철좌장(양정철)이 받아온 신축비첩은 자진유신(自進悠身)이다. 흰소를 기르면 일원상을 이룬다는 지리화첩의 비결묵화까지 동봉했다. 스스로 움직여 평온함을 찾으라는 대산좌옹의 충고였다. 재인통부가 입을 굳게 다문채 북악으로 난 창을 열었다. 밖은 여전히 흑적이다. 판관추녀(추미애)는 해가 지나도 여전히 구설이다. 

판관추녀. 승승장구하던 여전사가 경자동지 흑적대세에 밀려 암수석열(윤석열)을 제거하지 못한채 역습일수에 자멸한 패장이 아닌가. 구랍 오후 암수석열 60일 옥사징계 밀지를 들고 와대에 왔을 때 재인통부는 명정하게 인적쇄신(장관교체)을 밝혔지만 신축 원단에도 패악지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천하좌방의 첫 여전사로 수장(민주당 대표)에 올랐을 때부터 마방 입구에 걸었던 깃발이 <통제불능 유아독존> 아닌가. 무현통부 탄핵거사(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깃발을 흔들고 일시 여론지수의 반격을 받자 삼배노상참배(탄핵찬성 반성 조치)로 무릎팍을 상한 과거지사를 잊었단 말인가. 동부감금소(동부구치소)의 골로납균 집단발발이 민심을 흔드는데도 여전히 당당지세로 호기강성 구설에 안광을 번뜩거린다. 오호 통제라. 

재인통부에게 지난 경자동지(지난해 말)는 치욕의 시간이었다. 와대참모는 물론 합사장수들도 일부 수급을 자르고 유배단죄(일부개각)를 내렸다. 부동산수 만큼은 절세검객이라 명성이 자자했던 부동현미(김현미)마저 자른 그가 아닌가. 이제 근위영민(노영민)을 내치고 동래영민(유영민)을 수발측근으로 배치하는 읍참마속까지 단행했건만 여론지수는 더 내리막이다. 골로납균의 3차 창궐은 세균총부(정세균)의 이이제이(以夷制夷) 술책으로 응급처방했지만 백신후납이 들통나는 바람에 신축지수는 초반부터 하강국면이다.

"대산께서는 다른 비첩은 없었나?" 북악으로 향하던 재인통부의 시선이 삼철좌장(양정철)에게 옮겨갔다. "아닙니다. 신년축휘와 함께 황봉낙점 비결서도 보내셨습니다. 내실 황룡첩탁에 올려뒀습니다" 역시 대산좌옹이다. 지금의 난세를 끊어낼 비책을 보내지 않았을 리가 없다. 재인통부는 아매리국으로 출국한다는 삼철좌장의 어깨를 두들기고 내실로 향했다. 

황금단자에는 적포로 쌓인 서첩이 숨어 있다. 글귀가 결연했다. <단수무벌목(斷樹無伐木) 근재유복생(根在猶復生) 불능단탐의(不能斷貪意) 여독탐모유(如犢貪募乳) 무우무풍세(無雨無風世) 산야권쟁목(山野權爭木) 민초고난사(民草苦難事) 합일통묘책(合一統妙策)> -나무는 끊어도 근본을 베지 않으면 돋아나는 법. 탐욕을 자르지 못하면 위기반전은 없는 법. 사방이 말랐고 주위엔 권력 다툼 소리만 요란하구나. 화합이 묘책이니 그 길이 보이는가.

대산좌옹은 달포전 낙엽총부(이낙연)에게 비슷한 첩신을 보냈다. 칠고구야(七苦九夜·일곱날을 조아리고 아홉밤을 새운 정성)로 답을 청하는 헌사에 좌옹의 마음이 움직인 것도 있지만 신축대세가 화합지수라는 묵언을 실천하는 길이라 여긴 심중이 더 작용한 듯했다. 낙엽은 대산의 첩신을 받자마자 원년 화두로 전직통부 사면비책을 꺼냈다. 재인통부는 그런 사정을 몰랐으니 낙엽총부의 사면비책이 대산좌옹의 묘책이었음을 알길이 없었으나 이미 사면은 대세가 됐다.

통부가 동래영민과 근위영민을 함께 불렀다. 현민재주(탁현민)와 필기부대도 들게 했다. 신축 원단 하례식에 걸개와 밑그림을 논의해야 할 자리였다. 통합이 대세나 자칫 낙엽에게 힘을 실어주는 내심이 들킨다면 이중재명(이재명)의 반발지수가 눈에 보이지 않는가. 대산좌옹의 통합신술을 그대로 푼다면 사면비책을 띄운 낙엽총부에게 와대의 힘이 쏠렸다는 뒷담화가 무성할 것이라는 우려였다. 결단지수가 필요하다. 동래와 근위영민은 무조건 화합지수를 주장했지만 잔뇌술수의 대가 현민재주가 이를 두고 볼 리가 없다. 현민이 아매리국으로 떠나는 삼철좌장을 급히 불렀다. 그날 밤 늦게까지 밀담이 이어지다 원단 아침 통부의 담화가 나왔다. 

- 나 재인통부는 신축년(辛丑年)을 맞아 강호 백성 모두에게 고하노라. 방역신공으로 세계강호의 부러움을 산 우리의 자력(K 방역)이라면 두려울 게 없지 않은가. 신축 한해는 골로납균을 잠재우고 대동단결로 국운지세를 높일 때이기에 강호 좌우백성 모두는 화합일심으로 일시정진해 주기 바라노라.

골로납균의 3차 창궐을 잡아간다는 자신감을 바탕에 깔고 대동단결을 화두에 걸자는 삼철좌장의 수읽기가 반영된 문장이었다. 낙엽총부를 두둔한 흔적을 지워 이중재명의 반발을 차단하되 화합을 화두로 던져 낙엽의 심기도 두들기는 묘책이었다.

# 한성부 수장대첩 혼전지세 
불과 100일도 남지 않았다. 원순좌랑(박원순)과 오거삼족(오거돈)의 색마잡기(성추문)가 세상에 퍼지면서 좌성합사의 질주시대가 마침표를 찍었다. 여기에 조국수호대첩(조국사태)과 현미부동신술(부동산 정책 실패)로 공정검법과 서민안정권법이 하급수로 판명났다. 여론지수가 급락지세다. 우성나발은 목청을 돋우는데 좌성나발은 어준나발(김어준) 홀로 고래고래다. 

어찌 잡은 무림대권인가. 정유탄핵(박근혜 전대통령 탄핵사건) 직후 통부후보가 난립할 무렵, 순실잡녀(최순실)분탕술과 세월선단(세월호) 책임술로 철수부단(안철수)과 준표독공(홍준표), 승민낭인(유승민)의 무릎을 꿇리고 오른 권좌 아닌가. 왕벚이 피는 날(4월 보궐선거) 한성부마방장(서울시장)과 부산항마방장(부산시장) 선발전이 관건이다.

하나라도 건지지 못하면 다가올 대권선발전이 위태롭다. 한성부는 철수부단이 다시 설쳐대니 변수가 있어 보이지만 부산마방은 아득하다. 절대열세에 영춘좌출(김영춘)이 여의합사 참모직을 던진채 야성회복술로 생선활극에 나섰다지만 상대는 활어가 아니라 백년묵은 여우들 아닌가. 오거삼족의 저질잡기가 좌성마방을 시정잡배 은신처로 둔갑시킨 마당이니 회복까지 요원하다.

한성부도 대항마가 문제다. 연일 보고되는 여론지수는 한성부와 부산항부 모두 좌방필패가 부동이다. 철수부단이 의외다. 눈썹문신술로 외형변신술을 장착했다는 첩보다. 며칠전에는 야성마방 객사를 돌며 혼기분탕주(폭탄주)를 돌리며 위아래 없이 "형님~" 호칭으로 교태술까지 펼쳤다는 후문이다. 초반견수(처음에만 잘나간다는)라는 철수부단의 꼬리표가 달라질 기세다. 대항마는 영선나발(박영선) 뿐인데 여론이 만만찮다. 영선나발이 한성부 출사표를 펼쳐보여도 경원법녀(나경원)나 세훈변사(오세훈)와 몇합은 겨룰 수 있을 것이지만 필승지세는 오리무중이라는 보고다. 상호장좌(우상호)나 주민합좌(박주민)가 출사를 던지고 있지만 여전히 일천지세다. 

동래영민이 대산좌옹의 비첩을 다시 읊었다. "산야권쟁목(山野權爭木) 민초고난사(民草苦難事) 라 했사옵니다. 세균통부의 변신술을 눈여겨 볼 시점이 됐다고 사료됩니다" 확실히 달라졌다. 무골대인이라 불리던 세균통부 아닌가.
 

이사 겸 편집국장
이사 겸 편집국장

며칠전이다. 세균총부가 여의합사에서 우성마방 장수들과 일대일로 다섯합을 겨뤄 모두 이겼다는 급보를 받았다. 승리는 예견했지만 내용이 일방지세다. 그날 합사에서 우성마방 장수(국민의힘 의원)들은 골로납균 3차 창궐을 빌미로 재인통부와 와대를 맹폭했다.

우성마방의 종성우방(이종성 의원)이 통부를 겨냥해 반성지수를 요구하자 무림대권의 원수품격에 정면 배치된다며 버럭 함성술로 맞받았다. 그리고 "통부께서 골로납균 처단묘약을 확보하기 위해 사통팔달 전서구를 띄우고 통신비책으로 구라파약제사와 밀통신기술까지 펼쳤는데 어찌 그리 망발인가"라며 호통을 쳤다는 보고였다.

그 뿐인가. 최근에는 질주본능을 못버리는 이중재명의 재난기금 살포술에 제동을 걸고 "이중재명의 막풀자술수는 단세포적 잡배술로 민생지수를 파악못한 천박한 잡기다"고 맞받기까지 했다는 밀지가 있었다. 그 정도라면 완전변신술 아닌가. 무골대인이 투사로 변했으니 좌성마방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아직 정월 입춘지세까지 시간이 남지 않았나. 통부는 동래영민을 불렀다. 대산좌옹의 첩지에 숨은 벽서를 해독할 시간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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