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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코로나19 3차 확산이 진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울산에서는 주말 동안 30여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800명대를 돌파했다. 울산에서 발생하는 최근의 코로나 확진자는 대부분 교회발 감염자들이다. 이 중 교회 관련 확진자와 기독교 선교단체 관련 확진자가 대부분이다. 교회·선교단체발(發) 감염자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문제는 교회나 선교단체 확진자들이 아니라 아직 신고되지 않은 관련자들이다. 이와 관련 경찰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장소로 지목된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를 압수수색했다. 경북 상주경찰서는 지난해 12월 30일 상주시 화서면 BTJ열방센터를 압수수색해 지난해 개최한 종교집회와 관련한 서류, 전산자료 등을 확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달 상주시가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센터 측을 고발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상주시는 지난달 센터 측에 지난해 11월 27∼28일 집회 참석자 명단을 요구한 바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센터 측이 상주시에 제출한 집회 참가자 명부 외에 방문자가 더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센터 관련 방문자는 총 2,837명에 이르며 이 중 1,000여명 정도가 진단검사를 받았지만 나머지는 아직 검사조차 받지 않았다고 한다. 울산의 경우에도 이들 관련자가 얼마나 있는지 파악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니 걱정이다. 

코로나19는 지난해 12월 하루 확진자 수가 연일 1,000명 안팎을 기록했던 때와 비교하면 최근 확산세는 다소 주춤한 양상이지만 교회와 요양시설 등 취약시설을 중심으로 여전히 크고 작은 집단발병이 잇따르고 있어 언제든 감염 규모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이번 유행이 정점을 지나 '완만한 감소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하면서도 아직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지금이 3차 유행의 고비에 있다는 이야기다. 중요한 상환인 만큼 교화나 선교단체발 감염원을 찾고 이를 차단하는 일이 급하다. 

하루 확진자 수가 30여명에 달하는 일은 지역의 의료체계를 흔드는 위험한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만큼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한번 터진 집단감염을 방치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올 수 있다.

무엇보다 교회나 선교단체발 집단감염이 위험지수를 높이고 있다. 이들 집단감염 환자 가운데 상당수가 이동 동선이나 감염경로가 불확실한 경우도 허다한 것이 현실이다. 이들에 대한 원천적인 격리조치도 중요하지만 이들 환자의 이동동선을 빨리 파악하고 연관된 사람들을 찾아 자가격리 등의 선제적 조치를 하는 것이 급선무다.

문제는 이번주다. 울산에서 터진 집단감염은 그동안 느슨해진 시민들의 방역 의식에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실제로 울산의 경우 그동안 비교적 코로나19에 잘 대응해 왔다. 그만큼 이를 지켜내기 위한 울산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방역당국의 노력이 조화를 이뤄왔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이야기는 의미가 없다. 장구대회 사태에 이어 터진 요양병원발 집단감염과 학교발 집단감염에 이어 이번에는 교회와 선교단체까지 터졌다. 그만큼 사안이 심각하다. 자칫하면 시민 전체가 피해를 입는 확산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절대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 

감염원을 철저히 가려 방역에 최선을 다하되 일상적인 생활에는 불편함이 없는 맞춤식 방역 차단이 절실하다. 이번 한주 동안은 시민 모두가 스스로 자가격리수준의 방역지침을 따르고 멈춤을 실천하는 주말이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전국적인 확산 추세에도 울산의 경우 대규모 지역감염이 발생하는 등 위험한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주를 잘못 넘기면 앞으로는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산업체는 더욱 방역에 고삐를 죄야 한다. 실내 마스크 착용, 종교시설 소모임과 수도권 방문 자제 등의 수칙이 철저히 이행돼야 한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방역 실천을 당부한다.

중요한 부분은 코로나19 집단감염의 경우 잠잠하다가도 재확산되는 특성이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 19가 재확산되는 원인이 느슨해진 방역규칙 탓은 아닌지 재점검해야 한다. 종교행사는 가능한 자제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시민들은 마스크를 벗지 말고, 단체식사 등을 자제하길 당부한다. 종교시설은 물론 노래연습장·단란주점 등 유흥시설, 다단계판매업체에서는 스스로 방역수칙에 다르고 당국은 이들의 방역 문제를 철저히 짚어야 한다.

불가피한 모임의 경우 참석자 간 거리두기, 손씻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방역규칙 준수가 느슨해져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단계 더 상향되는 사태가 벌어지면 일상도 경제활동도 악화된다. 시민의 철저한 방역의 실천만이 위기를 넘기고 정상적인 경제활동도 조속히 재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당장 불편해도 이번주는 중요한 시점이다. 시민들 스스로의 자발적 참여가 절실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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