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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8일 동강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 영양실 조리원들의 집단해고 즉각 철회와 고용승계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8일 동강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 영양실 조리원들의 집단해고 즉각 철회와 고용승계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용역업체의 일방적인 계약해지로 새해부터 일자리를 잃게 된 울산 동강병원 영양실 조리원들이 복직을 요구하며 투쟁에 나서고 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지난 8일 울산 중구 태화동 동강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강병원은 영양실 조리원들에 대한 집단해고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동강병원 영양실을 운영하는 업체는 지난해 말 계약 만료를 앞두고 조리원 21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며 "동강병원 영양실은 지난 1994년부터 외주 운영돼 왔는데 그동안 수많은 업체가 교체됐지만 조리원들을 고용 승계해 왔다"고 주장했다.

동강병원은 1994년부터 영양실을 외주화한 이후 수 차례 용역업체가 교체됐지만, 조리원들의 고용승계는 전통적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현재 영양실 운영을 맡은 동원홈푸드측은 지난달 28일 노조와 면담에서 현재의 조리원에 대해 고용 승계 없이 인력파견업체에서 채용한 파견직원을 투입하겠다고 통보한 뒤 올해 1월 1일자로 조리원 21명을 모두 해고했다.

이에 대해 울산민주노총은 "뚜렷한 설명도, 합당한 이유도 없이 엄동설한에 영양실 조리원들을 거리로 내몰았다"고 지적했다.

울산민주노총은 이번 집단해고 사태가 조리원들이 노동조합을 설립해 직장 내 갑질행위에 맞서려 한 데 대한 보복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동강병원 조리원들이 근속과 관계없이 최저임금만 받아 경영 부담이 전혀 발생하지 않음에도 집단해고를 자행한 이유는 명확하다"며 "조리원들이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직장내 갑질에 맞서 주체적이고 민주적인 직장문화를 만들어가자, 이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힘든 시기 모두 함께 극복하고자 애쓰는 지금 가장 취약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집단해고하는 행위는 지탄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민주노총은 "동강병원과 업체 측은 불법 부당노동행위를 중단하고 조리원 21명을 즉각 고용승계하라"며 "조리원들 모두 다시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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