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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왼쪽)과 전영현 삼성SDI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왼쪽)과 전영현 삼성SDI 사장.

코스피가 장중 320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울산에 주사업장을 뒀거나 생산거점을 둔 배터리사가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상승장을 주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 배터리 2사로, 각국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향후 성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배터리 기업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10년 만에 최고가에 올라섰다. 차세대 동력인 전기차 배터리의 '충전'에 힘입은 결과다. 

SK이노베이션(사장 김준)은 지난 7일 증시에서 26만 8,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10년 신고가를 새로 쓴 데 이어, 13일 28만 1,000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기존 고가를 기록한 2011년에는 SK이노베이션의 주력사업이던 정유업이 초호황기였다. 이에 비해 2021년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석유 수요가 역대 최악인 상황에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는 의미에서 주목을 받는다. 

SK이노베이션이 발 빠르게 추진해온 체질개선의 결실이 나타나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가치재평가가 이뤄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정유업계 중 유일하게 배터리 사업에 뛰어들었다. 친환경 사업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빠르게 인식해, 탈석유업으로 빠르게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을 추구해왔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이 취임하던 2017년 당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연간 1.7GWh에 불과했지만, 2020년 연말 생산능력은 약 40GWh까지 수직 상승했다. 상승 폭이 무려 23배에 달한다. 이 수치는 대당 50㎾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80만대를 매년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다.

SK이노베이션은 빠르게 생산능력을 키워가는 동시에 현대기아차, 포드, 폭스바겐, 다임러, 베이징기차 등 글로벌 전기차 회사들의 프로젝트를 속속 따내면서 업계 상위권으로 무섭게 도약하고 있다.

삼성SDI(사장 전영현)는 이날 75만 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SDI도 새해들어 연일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곧 발표되는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중대형 배터리 부문이 처음으로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SDI는 2020년 4분기에 중대형전지사업에서 영업이익 78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2019년 4분기와 비교해 흑자전환한 것이다. 애초 영업손실 1,85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던 것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난 셈이다.

올해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이 전기차 새 모델을 출시하면서 삼성SDI 전기차배터리를 생산하는 중대형전지사업이 전체 실적을 이끌 것으로 파악됐다.

전영현 사장은 지난 4일 직원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제품 경쟁력과 시장 선도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차세대 선행기술 확보에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며 "기존 배터리의 한계를 극복한 차세대 배터리 개발은 초격차 기술 회사로 발돋움하는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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