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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는 13일 구청장실에서 정천석 동구청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방어진항 일대에 인간문화재 천재동 작가의 문화콘텐츠 조성관련 보고회를 가졌다. 동구 제공
동구는 13일 구청장실에서 정천석 동구청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방어진항 일대에 인간문화재 천재동 작가의 문화콘텐츠 조성관련 보고회를 가졌다. 동구 제공

울산 동구 출생 문화인 천재동 선생이 재조명될 조짐이 보인다.
동구는 13일 '증곡 천재동 작가 문화콘텐츠 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이기우 문화예술관광진흥연구소 크리에이터가 천재동 선생의 출생과 예술활동 등에 대해 정리한 자료를 발표하고 문화관이나 문화거리 조성 등 콘텐츠 활용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후 위원회를 구성하고 관련 예산을 확보하는 등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동구는 유족들의 협조를 얻어 천재동 선생의 토우 작품을 대형 청동 조형물로 제작해 설치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 동구는 방어진항 관광루트 거점시설 조성을 위한 방어진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해당 조형물을 만들어 방어진항 중진길 입구인 방어동 388-11 일대에 조성했다.

지난달 방어진항 중진길 입구에 청동 조형물로 설치 된 천재동 선생의 토우 작품.
지난달 방어진항 중진길 입구에 청동 조형물로 설치 된 천재동 선생의 토우 작품.

이 조형물은 천재동 선생이 1990년대에 제작한 소형 토우 작품 '가자가자 장에가자 개기사러 장에가자'를 높이 2.5m의 청동 소재 조형물로 복원한 것이다. 엄마와 아이가 머리에 생선을 이고 장에 가는 모습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1915년 방어동 출생 증곡 천재동 선생은 중요무형문화재 제18호 '동래야류' 보유자다.
1931년 현대식 극장이었던 상반관에서 울산 최초의 아동극 '부대장'을 공연한 경험을 계기로 서울을 오가며 연극 연출 및 무대미술을 공부했다.
방어진철공소에서 항일연극을 개최하고 한국 최초로 창작 토우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해방 후 방어진초등학교를 시작으로 교직에 몸담았다.

천재동 선생은 민족 질곡의 시대에도 끊임없이 예술문화교육의 선구적 역할을 이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천재동 선생은 동구의 항일운동가인 고 서진문 선생의 무남독녀인 서정자 여사와 결혼해 동구와도 각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동구는 일제 강점기에 우리나라 문화계의 선구자로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천재동 선생의 발자취를 기리고, 방어진을 상징하는 문화인물이자 문화콘텐츠로 활용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방어진에는 천재동 선생의 생가터와 항일연극을 열었던 방어진철공소 등 무궁무진한 이야기거리가 있다. 문화예술인으로서 남다른 삶을 사신 천재동 선생의 인생과 작품을 문화콘텐츠로 육성해 지역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방어진항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가람기자 kanye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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