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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사내하청지회는 14일 울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건설기계는 사내 협력업체 서진이엔지㈜ 노동자들의 불법파견을 인정하고 고용노동부 직접고용 시정지시를 즉각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사내하청지회는 14일 울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건설기계는 사내 협력업체 서진이엔지㈜ 노동자들의 불법파견을 인정하고 고용노동부 직접고용 시정지시를 즉각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현대중공업 노조가 고용노동부로부터 불법파견 시정 지시를 받은 현대건설기계에 협력사인 서진이엔지 노동자들의 직접고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현대중 노조는 14일 오후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과 건설기계는 서진이엔지 불법파견을 인정하고 모든 근로자들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직접고용 지시를 즉시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현대건설기계 하청업체인 서진이엔지는 굴삭기 붐(Boom)과 암(Arm) 등을 만드는 회사로 지난해 8월 폐업했다.

당시 폐업으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 60여명이 서진이엔지의 폐업이 '위장 폐업'이라고 주장하며 철회를 촉구했다. 특히 노동자들은 그동안 사실상 원청인 현대건설기계에서 업무지시와 감독을 해왔다며 '불법파견'을 주장, 직접 고용을 촉구하는 천막농성을 5개월 째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노조는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에 현대건설기계의 불법파견에 대한 진정을 제기했다.

이에 울산지청은 지난해 12월 23일 이들 노동자 작업이 원청과 존속 관계에 있던 것으로 판단하고 현대건설기계 측에 이달 28일까지 서진이엔지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라는 내용의 시정지시를 내린 바 있다.

이후 노조 측이 지난 5일과 8일 두 차례에 걸쳐 공문으로 현대건설기계 측의 직접고용 이행계획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으나 별 다른 회신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현대건설기계는 지금까지 어떠한 이행계획도 밝히지 않고 고용노동부의 시정명령을 묵살하고 있다"며 "불법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행정지도를 이행할 생각이 전혀 없고 노조의 절차도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사측의 오만방자한 행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용노동부가 면밀히 검토해 집행한 시정지시인 만큼, 원청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중공업그룹에 직접고용을 즉각 이행할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며 "또한 정부와 울산시는 불법파견 문제 해결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는데 행정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현대건설기계 측은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시정지시서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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