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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수도인 울산은 현재 미래먹거리 창출 사업으로 관광을 주목하고 있다. 재단법인 울산관광재단의 출범이 기대받고 있는 이유다. 그러나 지난해 초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현재 관광업은 사실상 휴업상태다. 이에 따라 올해 본격 출범한 울산관광재단의 역할이 더 중요하게 됐다. 코로나 사태 이후의 관광산업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초대 울산관광재단 수장을 맡은 함경준 대표이사로부터 앞으로의 당면 과제와 이에 대한 해결책을 들었다. 편집자

함경준 울산관광재단 초대 대표이사가 14일 본사와의 인터뷰에서 울산지역 관광과 마이스(MICE) 산업 활성화를 전담할 (재)울산관광재단의 운영 방향과 포부를 밝히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함경준 울산관광재단 초대 대표이사가 14일 본사와의 인터뷰에서 울산지역 관광과 마이스(MICE) 산업 활성화를 전담할 (재)울산관광재단의 운영 방향과 포부를 밝히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 올해 출범한 울산관광재단을 소개하자면.
- 울산관광재단은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 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과 울산광역시 관련조례(울산관광재단 설립 및 운영 조례)에 의해 설립·운영되는 울산광역시 산하 비영리 재단법인입니다. 1개 본부, 7개 팀의 조직과 36명의 인원으로 출발했으며 주요 기능은 울산시 관광마케팅 사업, 관광 콘텐츠 발굴, 전시컨벤션 산업 육성입니다.
 이를 위해 울산도시공사로부터 울산 시티투어 운영, 울산전시컨벤션센터 관리 및 운영을 인력과 함께 이관받으며, 새로 울산 도시관광 마케팅 전략의 수립과 국내·외 관광마케팅 체계 구축, 온오프라인·SNS 및 각종 미디어를 통한 울산 관광 브랜드 개발·홍보, 관광 콘텐츠 및 소재 개발 등의 세부 업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 초대 대표이사로 임명되셨는데 소감과 각오는.
- 새롭게 출범하는 울산관광재단의 초대 대표이사로 임명돼 개인적으로 국가관광진흥 사업에 종사한 이력의 정점을 찍을수 있게 된 점을 무척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울산시가 산업 전반에 걸친 전후방 파급효과가 큰 관광·마이스 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해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로 설립한 울산관광재단의 기틀을 확고히 구축하고 울산시와 시민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한국관광공사에서의 경험과 지식, 노하우를 총 동원해 울산시와 시민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한국관광공사에 근무하면서 쌓은 전문 노하우가 있다면.
- 대한민국 관광진흥을 위해 설립된 한국관광공사에서 34년 가까이 일해왔고 전략경영, 수익사업을 포함해 국가 관광진흥과 관련된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한 근무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뉴욕), 독일(프랑크푸르트),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중화권(홍콩) 등 다양한 시장 성격을 가진 지역에서 주재하면서 관광마케팅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관광산업 육성은 컨텐츠 혹은 소재의 발굴과 인프라의 구축, 인적 자원의 훈련, 관광사업체 육성, 상품화, 홍보, 마케팅 및 유통망 확보, 판매 및 사후관리가 동시에 혹은 순차적 흐름으로 원활히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재단의 설립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울산의 관광진흥과 마이스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해외에서의 근무의 경험과 착안점을 살려 현재 시작단계에 있는 울산시 도시관광마케팅과 마이스를 포함한 관광산업 육성 체계와 흐름이 시스템화되고 내재화되도록 할 것입니다.
 재단 내부적인 경영관리 측면으로는 재단의 궁극적 목적과 지향점을 추구해 실질적 성과를 내는 성과 중심의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보여주기식 사업을 지양할 생각입니다. 아울러 경제적 관점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중시하면서, 재단의 공공적 기능을 놓치지 않는 사업을 수행하겠습니다.
 
△ 울산관광재단 출범 의의를 알고 싶다.
- 관광은 지역경제 전후방으로 파급효과가 큰 자원으로 공공재적인 성격이 강해 그 관리와 산업의 육성을 위해서는 행정기관과 민간 부문을 체계적으로 연계하는 중간 조직이 필요하다는 내부 인식이 있었습니다. 문광부 관광정책국과 한국관광공사의 관계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관광사업체의 기술기업화(Travel Tech 기업), 4차 산업혁명 도래(IoT, AI, 블록체인, VR, AR, 자율주행기술, 공유경제 체제등), 개별관광 확대(혼행족, 1인가구), 모바일화(스마트화) 진행, 관광의 융복합화(의료, 공학, ICT등 타산업)등 급변하는 관광산업 변화에 신속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관광은 성격상 투입 대비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는 분야로 중장기적 관점의 일관된 정책집행이 필요하나 시청 산하 관광진흥 부서의 공무원은 인사원칙상 1~2년 단위의 순환보직으로 전문성 축적과 관광산업 관련 네트워크 구축에 한계가 있어 지속·효율적인 사업집행이 어려운 현실입니다. 이같은 어려움과 문제를 타개하고자 별도의 민관 중간, 복합성격의 전문조직을 시 산하기관으로 설립하게 된 것입니다. 거시적, 장기적 관점의 정책 수립·결정은 울산시(관광진흥과)가 맡고 울산관광재단은 전문성이 필요한 관광업계와 정부의 가교 역할을 하면서 신속하고 유연한 사업집행을 수행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울산시 관광산업 도약의 기본체계가 완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관광재단 출범에 마이스(MICE) 사업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는데.
- MICE 란 회의(Meeting), 기업의 포상관광(Incentive Tour),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 혹은 대형행사(Event)의 영문 머릿글자를 조합해서 만든 용어입니다. 주로 기업들의 사업 활동 혹은 각종 단체, 협회, 학회의 모임 및 교류와 관련돼 있고 관광사업과 밀접한 연관성 있습니다. 참가자들이 기업 혹은 고급 직능단체의 구성원, 관계자들이므로 소비 여력이 높고, 관광시 소비지출 성향이 매우 높습니다.
 순수 여가 활동 목적의 일반 관광객에 비해 평균 약 2.8배 정도의 관광 지출을 하는 다수로 구성된 단체를 한 번에 유치할 수 있어 지역 경제효과가 매우 크고, 각 분야의 영향력 있는 유력인사, 오피니언 리더들이 지역을 직접 방문하니 사후 구전 홍보 효과도 부수적으로 따라와 각국 간, 지역 간 유치경쟁이 치열합니다.
 그러나 울산시의 MICE 산업 현황을 보면, 국제회의(Convention)는 연간 개최 건수가 10여건(14건)에 불과해 국내 총 건수의 1%(0.3%선)도 미치지 못하며, 회의(Meeting)도 전국의 0.7% 선(1,600건)을 차지해 아직 걸음마 단계인 미개척 분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이는 울산시에 호텔 등 유관시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대 수백명 수준 정도 수용이 가능한 중·소규모 시설에 한정돼 있는 등 관련 하드웨어 인프라가 없다는 약점이 절대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울산전시컨벤션센터가 올 4월 개관되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 판단됩니다. 아울러 MICE사업을 수행할 국제회의 기획사, 여행사, 전시 주최사업자 등의 지역내 신규 창업과 고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 마이스 산업의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
- 우선 4월 개관 예정인 울산전시컨벤션 센터의 개관 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입니다. 이후 울산이 수소시범도시로 선정됐고 제조업 산업 기반이 있어 지역 특화 전시회로 '울산 국제수소에너지전시회나 포럼''울산안전산업위크' 등을 선정, 울산을 대표하는 브랜드 전시회로 장기 육성 예정입니다.
 이외 하반기에 3D프린팅, 세계화폐박람회(검토단계)등 울산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는 전시박람회도 지속 개최 지원할 예정입니다. 국제회의, 컨벤션 유치를 위해서 국내외 주최자(학회·단체·기업 등)의 DB를 구축하고 분석, 타겟을 설정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지역내 주요 기관·기업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 후 전국으로 넓혀나가는 전략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MICE 목적지로서의 울산 홍보를 위해 각종 매체(전통 미디어 및 SNS 채널)를 통한 홍보도 확대할 예정입니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새로운 지역 관광 패러다임 마련에 대한 계획은.
- 코로나19로 관광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상황은 백신 개발 접종 시작으로 올 하반기부터 호전되리라 예상됩니다. 해외여행에서 Travel Bubble(코로나 상황관리가 양호한 국가 간 격리없는 인적 교류) 제도 도입도 검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코로나 이후 관광 문화의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개별관광 심화의 속도가 증가되고 저가의 대중관광 감소, 여행의 고급화 및 고가화, 전염병등에 대한 안전 추구, 대중 여행지 선호도 감소 등이 예상됩니다. 기존 진행돼온 관광사업 구조 변동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여행과 휴식은 인간의 본성으로 그 욕구와 수요는 변하지 않습니다. 시장조건과 환경이 바뀌므로, 울산이 지금까지의 관광시장 환경(코로나 전)에서 우월했던 경쟁자(지역)와 동일한 출발점(조건)에 있다는 점은 호재로 작용됩니다. 울산이 열린 마음으로 효과적으로 준비, 대응하면 오히려 미래의 경쟁우위를 차지할 기회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도전적 관광기업 육성이 필요합니다.
 
△ 앞으로 울산관광재단 운영 방향을 어떻게 정하고 있는지.
- 울산관광재단은 지역 관광정책과 업계를 연결하는 연결고리로 마케팅 전략 수립가 및 도시 마케터, 콘텐츠 개발자, 관광업계 코디네이터(조정자) 및 후원자(스폰서)의 역할을 맡아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역할과 책임에 걸맞는 재단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 효율적인 사업과 조직 운영, 구성원간 인화·단결, 혁신적이고 진취적인 사내문화 등에 중점을 두고 '글로벌 수준의 MICE·관광 마케팅 전문가 조직'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대담=김지혁기자 uskjh@·사진=유은경기자 usyek@
 

울산전시컨벤션센터 조감도. 울산관광재단 제공
울산전시컨벤션센터 조감도. 울산관광재단 제공

■ 4월 문 여는 울산전시컨벤션센터
울산 마이스산업 핵심시설…첫해 가동률 35% 목표 개관 준비 한창

사업비 1702억 투입 KTX역세권내 건립
최대 7천명 수용 대규모 전시·행사 가능
올 국제수소에너지포럼·안전산업위크 등
관광사업 연계 지역 특성화 콘텐츠 개발

울산시 마이스(MICE) 산업의 핵심시설인 울산전시컨벤션센터(Ulsan Exhibition & Convention Center, UECO)가 KTX울산역·역세권에 오는 4월 문을 연다. 4만 3,000㎡ 규모에 지상 3층·지하 1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총 사업비 1,702억 원이 투입됐다.

울산 최초로 운영되는 UECO 전문전시장은 4분할이 가능한 무주공간으로 전시회를 개최할 경우 최대 450부스를 설치가 가능하며, 대규모 컨벤션 또는 이벤트 행사를 개최할 경우 최대 7,000명의 수용 인원을 자랑한다.

회의장은 2,300명 규모로 조성되며 중회의실 10, 소회의실 2, 컨벤션 홀로 나눠진다. 이밖에 스마트라운지, 비즈니스센터, 레스토랑, 부대 편의시설 등이 들어선다. 주차는 지하 413·지상 387면으로 총 800대 가능하다.

이곳에는 울산만 가능한 콘텐츠가 담긴다.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을 이끌어온 울산에는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주력산업뿐만 아니라 부유식 해상풍력, 수소, 3D프린팅 등 신성장산업과 관련한 기반이 집중돼 있다.

이러한 기반을 활용한 '2021 울산 국제수소에너지전시회 및 포럼(H2WORLD 2021)'과 '2021 울산안전산업위크 (Ulsan Safety Week)' 등의 기획 전시회가 울산전시컨벤션센터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울산전시컨벤션센터운영을 위해 전문전시기획자로 구성된 '전시사업팀'과 센터 임대 마케팅과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센터사업팀', 센터시설을 담당하는 '센터운영팀', 국제회의 유치를 위해 울산을 알리고 있는 '컨벤션뷰로팀'이 전시장, 회의실 운영과 대관 등 지속적인 전시·컨벤션 유치 활동을 위해 첫해 가동률 35%를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울산전시컨벤션센터 기획 전시회 외에도 우수 전시회 10건이 '2021년 울산광역시 전시회 개최 지원 사업'을 통해 선정됐다. 이미 29건의 전시회와 10건의 컨벤션행사 등 총 39건이 임대 확정돼 있다.

이 중 2021 아·태 마이스 비즈니스 페스티벌 등 3건의 국제회의가 유치돼 있어 외부의 많은 방문객이 울산을 찾아 회의도 하고 울산의 산업과 더불어 숨겨진 매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센터는 비즈니스 방문객을 위한 전시장 및 회의시설의 기능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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