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전권을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에서 준 것을 지적한 국민의힘을 향해 "백신 접종과 관련한 일을 시작도 하기 전에 불신부터 갖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백신 접종과 관련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전권을 갖고 전 부처를 지휘하라 지시한 것은 많은 권한이 상부로 몰리는 우리의 조직문화에서는 파격적이고 신선한 지시"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질병관리청과 정은경 청장의 역량을 신뢰한다. 능력있는 전담기관이 전권을 갖고 유관 부처를 지휘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우리는 2015년과 2018년에 메르스를 겪었다. 2015년에는 38명의 사망자가 나왔지만 2018년에는 사망자가 없었다"며 "2015년과 2018년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2018년에는 질병관리본부가 전권을 가졌고 그 본부장이 정은경씨였다. 이번 코로나에도 질병관리청은 잘 대응해 왔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무슨 일이든 국민의 신뢰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질병관리청을 신뢰하는 것이 백신 접종의 성공적 진행에 매우 중요하다"며 "김 위원장님이 제안하신 대로 질병관리청은 의료계의 전문적 조언을 늘 들으며 참고할 것이라고 저는 믿는다"고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예방접종 준비계획을 보고 받은 뒤 "백신 접종과 관련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전권을 갖고 전 부처를 지휘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예방 접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높은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라면서 "국민에게 접종 단계를 소상히 알리며 신뢰를 유지해 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같은 문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질병관리청의 능력으로 실질적으로 이행할 수 있을지 상당히 회의적"이라면서 "정부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처는 너무나 정치적으로 이용됐다"고 비판했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