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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된 스펙'으로 진학했다는 비판을 받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 조민씨가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했다는 소식에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17일 논평을 내고 "'7대 허위스펙자' 조 전 장관의 자녀가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했다고 한다"며 "한 달 전 법원은 조 전 장관 자녀가 의학전문대학원에 제출한 7대 스펙 모두를 위조·허위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허위 경력이 들통나고도 기어이 국시에 응시한 조국 일가의 뻔뻔함도 이해불가지만, '검찰 수사 결과가 나와야 입학 취소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대학 측 입장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매한가지"라며 "비슷한 사례에서는 재판에 넘겨지자마자 즉각 입학을 취소하거나, 교육부까지 나서 자체 감사로 대학 측에 입학 취소를 요구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배 대변인은 "정의의 잣대가 '살아있는 권력'을 분별하는 것이 아니고서야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조 전 장관 일가가 빼앗은 그 자리는 의사가 되기 위해 밤낮을 지새우며 치열하게 공부한 청년들의 것이다. 조 전 장관은 청년들에게는 '개천에서 붕어, 개구리, 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이야기하더니, 정작 자신의 자녀는 온갖 수를 써서 용으로 키워내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던 이 정권의 구호가 참으로 무색해지는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을 겨냥해선 "'의사 가운을 찢어버리고 싶다'는 의료계의 자조를 듣고 계시나. 청년들의 박탈감을 알고 계시나. 조국에게 졌다는 '마음의 빚', 국민에게는 조금도 느끼지 않는 것인지 국민을 대신해 묻고 싶다"고 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과 서민 단국대 의과대학 기생충학과 교수도 조 전 장관 일가에게 날선 비판을 가했다. 임 회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무자격자에 의해 환자의 생명이 위태롭게 된 사태의 책임자들은 즉각 사퇴하라"고 밝혔다.

서 교수도 같은날 자신의 블로그에 "사신 조민이 온다"라는 글을 올리고는 "이제 조민이 환자 보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어졌다. 그녀가 생명을 다루는 과를 전공한다면 많은 이가 생사의 기로에 놓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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