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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 일러스트. 아이클릭아트
학교 급식 일러스트. 아이클릭아트

산시교육청이 올해부터 초·중·고교 학교 급식 체계를 재정비한다. 문화·체질 등에 따라 먹지 못하는 식재료 등을 전수조사해 학생들의 권리 보장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17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식품 알레르기, 종교적 신념 등으로 채식 급식을 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상담 때 먹지 못하는 양념류까지 상세히 조사하도록 지침을 마련한다.

지난해 11월 국가인권위원회 아동권리위원회는 대체 급식 제공과 관련해 학교 급식에 관한 계획 수립 때 문화, 종교 등의 이유로 일반 급식을 먹을 수 없는 아동의 현황을 파악하고, 대체식 제공이 고려되도록 방안을 마련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올해부터 국방부도 입영하는 채식주의자, 무슬림(이슬람교도) 병사를 위해 고기와 햄 등 육류가 들어간 품목을 제외한 채식 식단을 제공할 계획을 지난해 말 밝힌 바 있다.

또 '고기 없는 월요일'을 매주 확대 운영한다. 시교육청은 초·중·고교 학생 채식 선택 급식을 보장하고 지난해 7월부터 학교에서 월 1회 채식의 날을 권장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격주로 시행하고 있는 '고기 없는 월요일'은 육류 위주의 편중된 식단에서 균형적인 식단으로 개선해 보자는 취지로 채식의 날을 운영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채식을 선택한 학생에게 급식 때 고기 대신 제거식이나 대체 음식 등을 제공하고 있다.

'고기 없는 월요일'은 비틀스 멤버 영국의 폴 매카트니가 2009년 기후변화협약을 위한 유럽의회에서 제안해 지금은 환경 보존을 위한 실천 운동으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시교육청은 올해 학생, 교사, 전문가로 구성된 '우리아이 지구사랑 학교급식 추진단'을 운영해 학생 교육을 위한 홍보에 나선다. 기후 위기와 연계한 식생활 교육을 강화하고, 건강급식 선도학교 10곳을 운영한다. 학교 5곳에서는 채식동아리도 운영한다. 오는 10월에는 지구사랑 채식 요리 축제도 개최할 예정이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환경·윤리·종교·건강·동물복지 등 다양한 이유로 육식을 하지 않는 학생의 채식할 권리를 보장하고, 더불어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생태환경교육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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