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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정 사회부기자
강은정 사회부기자

울산 울주군 행정에 공직선거법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시작은 현재 재판 진행 중인 울주군수 취임 1주년 사진전 행사였다. 군정 홍보 취지로 기획, 시행했다는 이 행사는 이선호 군수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인정되면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군정 홍보를 위해 추진했다는 주장이었지만 같은 사안을 놓고 다른 관점에서 해석하니 이 군수 자신의 치적을 홍보하는 행사로 비춰졌다.
 
그래서일까. 울주군은 최근 사업 여러 개를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면서 선거관리위원회에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문의하는 일이 잦아졌다. 
 
영남알프스 기념은화 제공 사업은 그중 하나다. 기념은화 1개 6만원이라는 제작비가 들어가는데 이 사업 시행 전 선관위에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문의했다는 점이다. 
 
울주군은 선관위 답변을 받고 시행한다는 정당성을 내세우면서도 이면에는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에 더 관심을 쏟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선호 군수는 신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공공의료원' 설립을 강조하기 위해 청와대 국민청원에 청원글을 올리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10일가량 지난 뒤 이 군수는 본인이 국민청원글을 게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어서라는 해명도 덧붙였다. 
 
공직선거법에 발목이 잡히자 이 군수의 리더십이 주눅 들어가는 모양새다.
 
현안사업 추진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취임 초반 보여줬던 패기와 자신감은 많이 사라진 상태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울주군의 행정을 살펴보면 '치적쌓기' 사업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인기를 끌기 위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선심성 행사들도 많아졌다. 
 
여기서부터 잘못됐다고 평가하고 싶다.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한 행정을 펼쳐서는 안 된다. 지위에 집착하는 순간 쌓아온 공이 어그러지기 십상이다. 
 
“군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군민과 함께, 희망 있는 미래를 만들겠습니다. 언제나 군민과 함께 가슴으로 느끼고 발로 답하는 노력하는 군수가 되겠습니다"라는 이 군수가 당선 이후 한 말이 기억난다. 
 
앞으로도 변함없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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