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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택배노동조합 울산지부는 18일 울산시청 앞에서 사회적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설 연휴를 앞두고 택배 분류인력 투입 등 택배노동자들의 처우개선과 과로사 방지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전국택배노동조합 울산지부는 18일 울산시청 앞에서 사회적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설 연휴를 앞두고 택배 분류인력 투입 등 택배노동자들의 처우개선과 과로사 방지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설 명절을 앞두고 택배 노동자들이 택배사와 정부에 과로사 방지 대책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분류작업 인력 추가 투입, 택배요금 정상화 등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최악의 경우 설 기간 전국적인 '택배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울산지부는 18일 울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사와 정부는 설 특수기 전인 19일까지 택배 분류인력 투입 등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지난해에만 택배노동자 16명이 과로로 사망했다. 국민들이 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라고 말했고, 이에 정부와 택배사까지 나서 대책을 발표했다"며 "그러나 바뀐 것은 없다. 대책이 발표된 이후에도 택배노동자가 쓰러지고, 목숨까지 잃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A택배사에서 분류노동자 사망사고 1건, 과로로 인한 뇌출혈 3건, 신호수 간선차 교통사고 1건 등 총 5건의 과로·안전사고가 발생했다. 또 B택배사에서는 지난달 한 명이 출근 도중 쓰러져 사망한데 이어, 택배기사가 배송 도중 뇌출혈로 쓰러진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노조는 "통합물류협회가 사회적 합의기구 2차 실무회의에서 이미 작년 12월 택배물동량이 전년도 대비 50%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고, 연말연시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택배물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설명절 특수기까지 진입하게 되면 더 많은 택배노동자들의 과로로 쓰러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택배노동자들의 장시간 노동을 실제로 근절할 수 있는 근본적 해결방안과 이행을 강제할 수 있는 실천대책이 필요하다"며 △택배사 분류인력 투입 약속 즉각 이행 △택배사 분류인력 투입 비용 전액 부담과 관리 책임 △야간배송 중단과 지연배송 허용 △택배노동자 처우 개선 위한 택배 요금 정상화 △19일까지 대책 합의 및 즉각 시행 등을 촉구했다.
노조는 19일까지 택배노동자 과로 방지대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쟁의행위 찬반투표 후 27일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파업에는 CJ대한통운, 우체국, 한진, 롯데, 로젠 등 5개 회사 소속 택배노동자 5,5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어서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설 연휴를 앞두고 택배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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