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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지난해 주택 매매거래량은 전년 대비 72%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7개 광역시 중 부산 다음으로 오름폭이 높았다. 울산 중구와 남구가 조정대상지역·고분양가관리지역에 지정되는 등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 속에서도 집값 급등세로 이상 과열 현상이 형성되면서 주택 거래가 급증했고 실수요자 중심의 '패닉바잉'(공황 구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주택 매매거래량은 127만 8,305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80만 5,272건) 대비 58.9%, 5년 평균(97만 1,071건)보다 31.7% 각각 증가한 거래량이다. 연간 거래량은 2016년 105만 3,000건을 기록한 후 △2017년 94만 7,000건 △2018년 85만 6,000건 △2019년 80만 5,000건 등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 127만 8,305건으로 크게 올랐다.

12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14만 281건으로 전월(11만 6,758건) 대비 20.1% 늘었다. 전년 동월(11만 8,415건) 및 5년 평균(8만 4,443건) 대비 각각 18.5%, 66.1% 증가했다. 12월 거래량은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 신고 건을 집계한 것이다.

울산에서는 지난 한 해 주택 매매거래량이 2만 9,484건으로 일 년 전보다 72.2% 폭등했다. 이는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7개 광역시 가운데 부산 102.5%에 이어 두 번째로 급등한 수준이다. 울산 다음 대구 53.9%, 인천 52%, 광주 41.5%, 서울 35.3%, 대전 9.2% 순으로 조사됐다. 

울산지역 주택매매거래 5년 평균으로도 51.4% 급증한 수치다.

지난해 12월 한 달만해도 울산에서는 4,136건으로, 전년동월 대비 59.4% 늘었다. 

울산 중구와 남구의 조정대상지역 및 고분양가관리지역 지정 등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 발표에도 연말까지 주택 매매량은 증가세를 이어간 셈이다. 타지역 투자자들이 울산 도심 신규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집값 상승 국면이 형성되자, 1~2년 묶여있던 주택거래가 활발해졌고 실수요자들 사이에서는 패닉바잉이 확대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지역공인중개사들은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상황에서 대외투자자와 실수요자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거래량이 크게 늘어 연간 거래량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수도권 거래량은 64만 2,628건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1.1% 증가했다. 지방(63만 6,677건)도 같은 기간 56.7%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 주택 매매거래량은 수도권 6만 3,203건, 지방 7만 7,078건으로 전월 대비 각각 53.7%, 1.9% 늘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3%, 37.5% 각각 증가한 수치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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