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K이노베이션 서산 배터리 공장에서 엔지니어가 생산된 배터리 셀을 들어 보이고 있다. SK이노 제공
SK이노베이션 서산 배터리 공장에서 엔지니어가 생산된 배터리 셀을 들어 보이고 있다. SK이노 제공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및 재활용 활용 기술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의 독자기술이 산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ESG 경영전략 차원으로 배터리 첨단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일찌감치 폐배터리 시장 확대를 염두에 두고 양극재에서 리튬을 비롯한 니켈, 코발트 등의 핵심소재를 분리해내는 핵심기술 개발에 주력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폐배터리 양극에서 NCM811 등과 같이 하이 니켈(High Ni) 양극재 제조에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수산화리튬(LiOH) 형태로 리튬을 회수할 수 있는 독자기술을 개발했다.NCM 811은 니켈-코발트-망간 비율이 '8:1:1'인 배터리를 말한다.

수산화리튬은 탄산리튬에 비해 고용량 삼원계 배터리에 대한 효율성이 우수하며, 최근 1회 충전 시 500㎞ 이상 주행 가능한 고출력 전기차의 양산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향후 수급 및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남미 염호(소금호수)에서 주로 생산되는 탄산리튬과 달리, 수산화리튬은 생산성 때문에 주로 광산에서 생산하며, 호주 등이 주 생산국가다.

일반적으로 배터리는 전기차 생산원가의 40%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업계에서는 원재료 가격과 안정적 공급선이 전기차 배터리 가격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배터리의 원재료를 추출해 배터리 제조에 다시 사용하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이 강력하게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SK이노베이션이 개발한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은 무엇보다 배터리 폐기 시 유발할 수 있는 토양·해양 오염 등 심각한 환경문제를 저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자원 고갈 문제와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가치(Social Value, SV)와 안정적 원료 확보 및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Economic Value, EV)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바텀라인(DBL)의 훌륭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단순히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 사업과 관련해 전방 밸류체인을 완성할 수 있는 이른바 '5R(Repair, Rental, Recharge, Reuse, Recycling) 전략 플랫폼'으로 BaaS(Battery as a Service) 체계를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SK이노베이션은 현대·기아차와 함께 리스·렌탈 등 전기차 배터리 판매,배터리 관리 서비스,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및 재활용 등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된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모빌리티-배터리사 간 협력 체계를 검증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오는 2030년이 되면 전 세계적으로 연간 150GWh 이상의 폐배터리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도 2029년에 이르면 국내 전기차 폐배터리 배출량이 약 8만 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와 맞물려 전 세계 폐배터리 시장에서 전기차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도 현재 약 3% 수준에서 향후 9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